사설

[사설]세상 밝혀 나가는 기업·기관들의 아름다운 기부

기부는 타인을 경유해 자신에게 돌아오는 행복이다. 기부는 주는 이와 받는 이 모두에게 감사와 행복감을 느끼게 해 주고, 이는 우리가 살고 있는 공동체를 따뜻하게 만들어 준다. 점점 더 갈라지고, 부딪히고, 각박해져 가는 우리 사회를 어루만져 주고 함께 나아가는 계기를 마련해 줄 수도 있을 게다. 기부는 아름답다. 그러나 남이 할 땐 박수 칠 수 있어도 내가 실천하기는 쉽지 않다. 기부는 돈을 많이 가졌다고 해서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김밥 팔아서, 폐지 팔아서, 보따리 장사를 해 기부한 사람들의 얘기는 그래서 더 뭉클하다. 도내 기업과 개인들이 잇따라 기부 행렬에 동참하고 있다.

대한적십자사 강원도지사는 1억원 이상 기부 기업·개인 모임인 RCHC(레드크로스 아너스클럽)와 RCSV(레드크로스 아너스기업) 가입 6호를 넘겼다고 최근 밝혔다. 강원도 출자기관인 태백가덕산풍력발전(대표:권오철)은 지난 8일 강릉 산불 복구를 위해 써 달라며 성금 5,000만원을 대한적십자사 강원도지사에 기탁했다. 춘천 바디텍메드(대표:최의열)도 지난해 12월 도내 어려운 이웃을 위해 강원적십자사에 1억원 기부를 약속했다. 철원 (주)그래미(회장:남종현)는 2005년부터 꾸준히 나눔을 실천하고 있다. 18년간 기부금과 물품을 합하면 23억여원에 달한다. 홍천 권선개발(대표:이종심) 역시 2016년부터 지역 내 취약계층 및 위기가정을 위해 1억5,600만원 상당의 기부금품을 전달했고, 고광만 동양아이텍 대표도 도내 각종 재해·재난 극복에 써 달라며 1억원을 기탁한 바 있다.

우리 모두 분명하게 생각해야 할 점은 기부는 결코 억만장자의 전유물이 아니라는 사실이다. 누구든 자신의 능력 안에서 십시일반으로 힘든 사람을 도울 수 있다. 부족하긴 하지만 우리 사회의 기부문화는 점차 성숙해지고 성장해 가고 있는 것만은 확실하다.

경제가 어려워지면 상대적으로 더 큰 고통을 받는 사람들은 불우한 이웃이다. 경제 상황이 안 좋을수록 조그마한 힘을 보태 이웃을 도와야 하는 것이다. 큰돈이 아니어도 좋다. 작은 기부로 함께 살아가자. 그러자면 정부가 기부문화가 활성화될 수 있도록 불합리한 세제 개편 등 정책적 지원을 아껴서는 안 된다. 재산 우회 보전이나 편법 상속·증여를 위한 꼼수 기부에는 엄정하게 과세해야 하겠지만 선의의 기부는 세금 감면 확대 등을 통해 북돋울 필요가 있다. 기부자가 취지를 온전히 살리면서 사회적 존경을 받고 이로 인해 기부문화가 더 확산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 나가야 할 때다.

피플&피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