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사설]동해 지진 올해 55번, 단층조사부터 제대로 해야

지난달 23일부터 연속, 주민들 불안감
“한반도 지진 안전지대 인식 불식하고
내진설계 등 국가적 차원 대응체계 갖출 때”

동해의 지각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 지난 15일 오전 6시27분께 동해시 북동쪽 52㎞ 해역에서 규모 4.5의 지진이 발생했다. 올해 한반도에서 일어난 가장 큰 규모의 지진이다. 올 들어 동해 인근 해역에서 발생한 규모 2 이상의 일반 지진은 16차례, 규모 2 미만의 미소 지진까지 포함하면 55차례나 됐다. 이날 동해, 삼척, 강릉에서 “흔들림을 느꼈다”는 신고가 18건 접수됐다. 인명 및 재산 피해는 없었지만 지진 발생 빈도와 강도가 증가하면서 주민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이 해역은 지난달 23일부터 수십 차례 연속해 지진이 일어나고 있다. 지진 빈도가 부쩍 잦아졌고 강도가 점차 세지고 있어 행정안전부는 지진위기경보를 ‘관심’에서 ‘주의’로 상향했다. 상황이 예사롭지 않지만 이날 지진이 본진인지, 앞으로 더 큰 지진이 이어질 전조인지 판단이 어렵다. 이보다 강한 지진이 일어나더라도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빈틈없는 대비태세를 갖추는 것은 기본 중의 기본이다. 2011년 동일본 대지진이 한반도 지각에도 불균형 여파를 미쳐 우리나라도 더 이상 안전지대가 아니다. 이번 동해 해역 지진에서 다행히 피해는 없었지만 더 큰 지진이 발생할 수 있다는 가정하에 정부와 자치단체는 시설물 안전과 국가기간 서비스를 꼼꼼히 점검하고 재난 대응 역량을 강화해야 한다. 이제는 한반도 지진 가능성을 상수로 놓고 철저히 대책을 세워 나가야 할 때다.

지진은 인간이 대비하기 가장 어려운 자연재해다. 2016년 경주의 규모 5.8 지진의 충격은 아직도 생생하다. 지진에 의한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내진설계가 필수다. 지진이 잦은 일본은 1981년 건축물 내진설계 기준을 대대적으로 개정해 강화된 내진설계법을 적용했기 때문에 강진이 발생하더라도 피해가 적은 경우가 많다. 내진설계 기본은 지진으로 인한 힘을 버텨내기 위해 건물 기둥, 보, 벽 등 부재 크기를 늘리고 철근을 많이 넣어 저항력을 높이는 것이다. 또 건물 등의 하부에 면진 장치를 설치해 지진력의 대부분을 흡수함으로써 건물에 전달되는 영향을 감소시킬 수 있다. 에너지 감쇠 장치를 건물의 벽이나 기둥 등에 설치함으로써 충격을 분산, 흡수하는 제진설계도 하나의 방법이다. 물론 예산이 많이 들어간다. 그러나 안전을 위해서는 앞으로는 ‘비용’을 기꺼이 지불해야 한다.

내진설계와 더불어 지반의 특성을 자세히 조사하는 것도 필요하다. 외국의 사례를 면밀히 살펴야 한다. 1985년 멕시코 지진은 멕시코시티에서 약 400㎞ 떨어진 태평양 연안에서 발생했지만 진앙지 주변보다 멕시코시티의 피해가 더욱 컸다. 지진 규모가 8.1로 강하기도 했지만 멕시코시티가 호수에 흙을 채운 매립지에 세워진 까닭에 지반이 약했던 탓이다. 우선은 지질 단층조사부터 제대로 해야 한다. 이를 토대로 국가적 차원의 지진 대응체계를 수립해야 지진 피해를 줄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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