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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주DB 원클럽맨 윤호영, 정들었던 코트와 이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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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년 동안 원주DB 간판 포워드로 활약
DB에서만 14시즌 소화한 레전드

10일 윤호영의 은퇴 소식을 전한 원주DB. 사진=원주DB SNS.

또 한 명의 레전드가 코트를 떠났다.

원주DB는 10일 “원클럽맨 윤호영(39)이 은퇴를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DB의 간판 포워드로 활약했던 윤호영은 프로 데뷔 15년 만에 유니폼을 벗게 됐다. 은퇴 후 지도자의 길을 선택한 그는 미국에서 지도자 연수를 받을 계획이다.

중앙대를 졸업하고 2008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전체 3순위로 원주DB에 입단한 윤호영은 DB의 최고 레전드인 김주성 DB 감독에 버금가는 레전드다. 상무에서 활약한 시즌을 제외하고, DB에서만 14시즌을 소화하며 정규리그 통산 516경기에 출전해 4,002득점, 2,248리바운드, 1,148어시스트를 기록했다.

그의 전성기는 2011~2012시즌이다. 당시 윤호영은 김주성, 로드 벤슨과 함께 현재까지도 DB의 DNA인 ‘DB산성’을 구축하며, KBL 역대 한 시즌 최다승(44승), 16연승 등 각종 신기록을 갈아치웠다. 덕분에 DB는 최단기간 정규리그 우승을 달성했고, 정규리그에서 평균 11.96득점, 5.17리바운드를 기록한 윤호영은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됐다.

윤호영은 2011~2012시즌 외에도 2017~2018시즌, 2019~2020시즌(코로나19 단축 시즌)까지 총 3회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했다. 하지만 그는 네 차례나 챔피언결정전 무대에 올랐음에도 챔피언결정전 우승은 거머쥐지 못했다. 윤호영이 우승 반지를 끼지 못한 것은 결국 DB팬들에게 영원한 아쉬움으로 남게 됐다.

이날 윤호영은 은퇴 소감문을 통해 팬들에게 작별을 고했다. 그는 “선수 생활을 하면서 큰 부상도 경험하고, 선수 생명의 위기도 있었지만 사랑하는 가족과 항상 응원해주신 팬 분들 덕분에 지금까지 즐겁게 농구를 할 수 있었다”며 “이번 시즌이 끝났을 때 다음 시즌을 준비하려는 생각보다 자연스럽게 농구선수로서의 지난 시간을 돌아보게 됐고, 은퇴해야 한다면 지금이 적절한 시기라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이어 “은퇴 경기를 하지 못해 그동안 많은 응원을 보내주신 팬 분들께 선수로서의 마지막 인사를 코트에서 전하지 못한 것은 아쉽고 죄송한 마음뿐”이라며 “지금까지 한 팀에서 머무르며 많은 팬 분들의 사랑을 받았고, 정규리그 우승, 국가대표의 영광과 정규리그 MVP 수상을 경험했기에 농구선수로서의 미련은 없다. 앞으로 지도자로서 새로운 모습으로 많은 분들께 받은 응원 돌려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DB는 2023~2024시즌 원주 홈 개막전에서 윤호영의 은퇴식을 개최해 팬들에게 마지막 인사를 전할 기회를 마련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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