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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프지 않게 따뜻한 날, 당신과 그 시절을 함께 떠나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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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우미애 시인 오는 14일까지 신사우도서관 2층 갤러리에서 그림 전시

◇선우미애 作

당신을 기다리며 헤인 별꽃의 수를 이제는 셀 수 없는 날들이 연속되고, 기다림은 때론 무의미한 형태로 나를 찾아왔다. 태양보다 뜨거웠던 시절을 함께 보냈던 그리움이 그 시간을 향하는 것인지, 당신을 향하는 것인지 이제는 도무지 모르겠다는 생각을 했다. 슬프지 않게 따뜻한 날, 그때의 그 시절과 당신을 함께 떠나보낸다.

선우미애 시인은 오는 14일까지 신사우도서관 2층 갤러리에서 ‘내 눈물이 당신의 발목을 붙잡을까 하여’를 주제로 전시를 펼친다.

이번 전시는 지난해 12월 선우미애 시인이 발간한 시집의 일환으로 마련, 사랑을 향한 절절한 시인의 마음을 담은 그림을 감상할 수 있어 눈길을 끈다. 사랑하는 사람과의 이별, 그것은 반드시 떠나보낸 애인에만 국한되는 것은 아니다. 일찍 세상을 떠난 부모님이 될 수 있고, 혹은 친구이거나 자식일 수도 있다. 시인은 그저 잊지 못한 채 가슴 속에 미련이란 형태로, 사랑이란 모습으로 남아있는 마음을 꺼내 마주 보는 행위를 반복한다. 이어 그는 아픔 또한 마주 보는 연습이 필요함을 강조한다. 넘치지도, 부족하지도 않는 시선으로 스스로를 바라본 후, 상대를 마음에 담아야 한다고 조언한다. 타 들어가 버린 마음에 새로운 싹이 돋아나기를 바라는 그의 마음 덕에 전시장은 생명의 탄생을 간직한 봄 내음만이 가득하다.

선우미애 시인은 “춘천의 자연 속에서 다양한 마음에 대하여 깊숙이 생각해 완성했다”며 “”잃어버린 마음, 익숙한 마음, 평온한 마음 등에 대해 표현하려고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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