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일반

“끝없이 부서지는 파도의 찰나적 순간을 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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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리뷰]김지은 작가, 오는 3일까지 춘천미술관에서 ‘파도의 찰나적 심상’ 전시
바람에 따라 움직이는 파도의 운동성에 집중

◇김지은 作

어디에나 존재하기 때문에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던 것들이 어느 날 뇌리에 박히는 순간이 있다. 전시장 문을 열고 들어서면 보이는 부서지는 파도들. 수없이 봐왔던 파도의 모습이 다시금 새로워지기 시작했다. 김지은 작가도 그랬다. 그는 3일까지 춘천미술관에서 ‘파도의 찰나적 심상’을 주제로 전시를 펼친다.

바람의 영향으로 빠르게 부서지는 파도의 모습에서 발견하게 되는 파도가 가진 거대한 힘. 순간 포착으로 담은 작품 속에는 작가가 바라본 눈의 착각을 그대로 수용하면서도 그 순간 그대로 머물지 않고 에너지에 따라 끊임없이 파도가 움직이고 있음을 보여준다.

따라서 그는 멈춰진 파도의 모습을 그리면서도 파도가 가진 본연의 상태를 담는 것이 아님을 이야기한다. 작품 그 너머에서 멈추지 않고 계속해서 움직일 파도의 모습을 상상하며, 전시장 한 가운데 서있는 관람객들이 파도의 일렁임을 느낄 수 있도록 한다.

김지은 작가는 “가역성을 띠는 자연의 성질을 다각도의 시선으로 바라봄으로써, 상반된 힘 사이의 균형을 갖는 자연의 본질인 운동성에 대해 계속해서 연구하고, 작품 활동을 이어갈 생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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