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일반

“집은 삶을 담는 그릇”…춘천인의 삶의 이야기와 지역의 변화상을 살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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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전통언론인 강원일보의 소장사진 볼 수 있어 눈길

◇1977년 춘천 후평동 주택 세간 정리. 강원일보DB

의식주는 인간이 생활을 영위하는 기초요소였다. 그 중 집은 삶을 담는 그릇이라 말한다. 셋방살이로 시작해 어렵게 내 집 한 칸 마련했던 그 시절 춘천인의 삶의 이야기와 우리 지역의 변화상과 조우하는 시간이 마련된다.

춘천문화원 춘천학연구소는 다음달 2일부터 춘천문화원 1층에서 ‘셋방살이와 내 집 마련, 춘천 주택 변천사’를 주제로 한 전시를 펼친다. 이번 전시에서는 올해로 창간 78주년을 맞은 강원일보의 소장사진과 여러 기관이 기증한 사진 등이 공개 될 예정이다.

◇1969년 춘천 후평동 주택 집안 꾸미기 강원일보DB

6.25 전쟁 이후 폐허에서 건축 된 재건·후생·문화주택부터 1960~80년대 개량한옥, 새마을 주택, 양옥집 등 단독주택의 변화, 1968년 최초 건립된 아파트에서 대단지, 대형·고층 아파트가 건설되기까지 춘천 주택의 변화상을 한 눈에 알아볼 수 있다. 그 안에는 담긴 다양한 이야기들도 엿볼 수 있다.

복덩방 앞에서 사람들은 드디어 셋방살이를 탈출 하고 내 집 마련을 이루어 낸 기쁨에 함박 웃음을 짓는다. 첫 집에 발을 들이기 전, 방과 부엌을 청소하고 도배지를 골라 바르고, 종이 장판은 니스를 두 세번 정성스럽게 바르기도 했다. 온 세상이 내 것이 된 것 같은 그때의 그 시절의 기쁨이 사진 너머에 서있는 우리들의 마음 속에도 전해지는 것만 같다.

◇1980년대 삼화복덕방 부동산 거래 강원일보DB

사실 춘천은 한국전쟁을 겪으며 근현대 주거지와 건축 문화유산이 초토화 되는 비극을 맞은 지역이다. 당시 전후 복구 사업으로 주택문제가 가장 시급히 해결해야 했던 과제로 부상하며 춘천은 산업은행을 통해 원조자금을 융자받고 군의 협조를 얻어 공영 주택을 건축했다. 1960~70년대에는 춘천댐, 의암댐, 소양강댐의 건설로, 수몰민이 대거 발생하면서 이들의 이주를 위한 주택이 필요했다. 이번 전시는 집을 통해 본 당시의 시대상은 물론 연도별로 지어진 집의 모습, 더 나아가 건축 도면까지 볼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허준구 춘천학연구소장은 “이번 전시는 1950년 한국전쟁으로부터 1989년까지 춘천의 주택 변천사에 초점을 맞추어 진행했다”며 “춘천살이와 주택 관련 이야기에는 스물세 분의 인생살이가 깃들어 있고, 그분들의 삶에 대한 기록을 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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