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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뿌리의 명무(名舞)들 한자리에…강원도립무용단 ‘불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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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용수 경임순(춘천), 정영수(춘천), 원미자(원주), 김수현(원주), 박재희(강릉),
윤혜정(속초), 권영심(태백), 김매자(고성) 26일 춘천문화예술회관

◇강원도립무용단 ‘불휘’ 출연진. 왼쪽부터 권영심(태백), 경임순(춘천), 정영수(춘천), 윤혜정(속초), 원미자(원주), 김수현(원주), 박재희(강릉), 김매자(고성) 무용수.

강원도를 뿌리 삼아 뛰어난 무용가로 자라난 이들이 한 자리에 모여 우리 춤을 선사한다. 이들은 26일 오후 7시 춘천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리는 강원도립무용단 기획공연 ‘불휘’를 계기로 한 무대에 오른다.

불휘는 ‘뿌리’의 옛말이다. 윤혜정 도립무용단 예술감독 겸 상임안무자가 628년 만에 새 이름으로 다시 태어나는 ‘강원특별자치도’ 출범을 축하하기 위해 뿌리가 같은 도 출신 무용수들을 수소문했고, 이들이 흔쾌히 수락하며 뭉치게 된 것이다.

출연진은 한국춤협회 초대 이사장을 맡았던 고성 출신 김매자(80) 선생을 비롯해 권영심(태백), 경임순(춘천), 정영수(춘천), 윤혜정(속초), 원미자(원주), 김수현(원주), 박재희(강릉) 한국무용가다. 저마다의 세계를 구축하며 한국무용 명무의 반열에 오른 이들이지만 서로가 같은 뿌리를 가졌다는 것도 이번 공연을 계기로 알게 됐다. 서로의 류파(流派)가 다른 것도 눈길을 끈다. 출연진들은 오래 삭아 향기부터 다른 춤을 선보일 예정이다.

◇강원도립무용단 기획공연 ‘불휘’가 26일 오후 7시 춘천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린다.

공연은 도립무용단의 윤혜정류 소고춤으로 시작한다. 농악에서 사용되는 소고를 이용해 전통춤사위의 아름다움을 엿볼 수 있는 작품이다.

이어 권영심 무용가가 흥과 멋이 주체인 임이조류 입춤, 경임순 무용가가 도도한 고혹미와 절제미가 특징인 정민류 교방장고춤을 보여준다. 정영수 무용가는 한의 비장미가 스며들어있는 이매방류 살풀이춤, 윤혜정 무용가는 도립무용단원들과 쇠를 들고 절묘하게 가락과 소리를 내는 조흥동류 진쇠춤을 선보인다. 원미자 무용가는 우리 전통춤의 요소인 한, 흥, 멋, 태를 고루 갖춘 김수악류 교방굿거리춤, 김수현 무용가는 자연스럽고 소박한 김숙자류 도살풀이, 박재희 무용가는 민속무용의 흥과 신명을 녹여낸 한영숙류 태평무, 김매자 무용가는 김매자류 ‘산조, 숨’ 공연을 펼친다. 무대는 북을 삼면에 세워놓고 자진모리, 동살풀이, 휘몰이 등의 가락을 연주해 역동성이 강조되는 도립무용단 칠고무로 마무리된다. 공연은 유인상밴드의 생생한 연주, 장승헌 공연기획자의 사회로 진행된다.

윤혜정 예술감독은 “강원도뿐 아니라 타 지역에서 강원 출신 무용가로서 묵묵히 예술세계를 만들고, 그 뜻을 펼쳐 명무의 반열에서 제자, 후배들을 길러낸 분들과 강원특별자치도 출범을 축하한다. 창작무용을 주로 선보여 온 도립무용단에게도 정통 한국무용만을 선보이는 하나의 도전인데, 뿌리가 같은 무용계 선후배들의 만남과 풍겨 나오는 한국적 정서가 무대를 감동으로 채울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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