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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이 있어야 숲이 있고, 숲이 있어야 산이 그윽하다”…신철균 작가 개인전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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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철균(강원대 미술학과 교수) 작가 서울 동덕아트갤러리
오는 19일부터 ‘해를 안고 산을 보다’ 타이틀로 전시 펼쳐

◇신철균 作 경계-산운

모든 것에는 경계가 있다. 사라져가는 시간의 경계,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경계, 새벽과 아침의 경계, 색이 있음과 없음의 경계 등 무수한 경계 속에서 우리는 간혹 형태를 잃어버린다. 어쩌면 변화의 길목에서 매번 마주치는 당연한 일일지 모르지만 매번 혼란스럽다. 하지만 경계 속 모호해지는 형태의 본질 속에서도 사물의 느낌을 먹으로 표현해 사물 자체의 성질을 지키려는 작가가 있다. 바로 신철균(강원대 미술학과 교수) 작가다. 그는 오는 19일부터 서울 동덕아트갤러리에서 ‘해를 안고 산을 보다’를 주제로 전시를 펼친다.

◇신철균 作 경계-시간

신 작가는 저녁 노을이 꼬리를 감추고 어둠과 함께 찾아온 그 순간에도 사연을 차곡차곡 쌓아 올린 산의 아름다움을 먹과 물의 농도를 통해 표현한다. 태양이 내리쬐며 빛에 반사 돼 보이는 산의 모습과는 사뭇 다른 그의 작품 속 산은 그 자체로 경이롭다. 빛이 완전히 소멸된 상태에서도 산은 어둠을 그대로 품어 내지만, 제법 빛나기까지 한다.

끝없이 어둠을 집어 삼키는 산의 위대함 속에서 신 작가는 색을 최소화 하고, 형상을 과감하게 자르고 생략하는 구도를 사용한다. 그리고 붓을 이용해 먹이 스며든 자리 위에 여러 번 먹을 덧칠하고, 쌓아 올리는 선염과 적묵의 방법을 사용해 산의 웅장함을 표현한다.

강한 붓의 움직임과 명료한 표현력 속에서 산은 또 한 번 자신의 모습을 드러낸다. 이처럼 그의 작품들은 자연을 향한 신 작가의 관찰력과 더불어 자연과 교감하며, 눈높이를 맞춘 덕에 탄생 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경계 속에서도 유유자적한 모습으로 장엄한 자태를 드러내는 산의 모습에서 우리는 대자연의 위대함을 또 한 번 경험할 수 있다.

신철균 작가는 “작품이 단순히 검은 먹의 형태로 보이지만 그 안에는 산의 웅장함과 자연이 품고 있는 내면의 울림을 담고자 노력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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