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숨을 통해 연결되는 예술의 변화를 느껴보세요.”
춘천문화재단이 춘천문화예술회관 2층 로비 갤러리 문에서 선보이고 있는 기획전시 ‘유형과 유형’은 다양한 모습으로 숨 쉬고 있는 예술이 만난 전시다. 마이미스트 유진규의 대표작 ‘빈손’의 유형을 시사만화가 유환석 화백의 드로잉, 지역 예술미디어아트팀 ‘Visible’(비저블)의 미디어아트, 시인 김보람의 시로 접할 수 있다. 전시 제목은 한국 마임 역사로 불리는 유 마이미스트, 시사만화 ‘헹가래’로 유명한 강원일보 출신 유 화백 두 명의 ‘유 형’(兄)이 조우한 전시로도 읽힌다.
전시장의 커다란 드로잉은 유 마이미스트의 인생과 그의 작품 중 ‘빈손’을 만화의 시선으로 바라본 것이다. ‘내가 가면 그게 길이지’라는 글씨와 함께 작고 커다란 유형이 눈에 띈다. 전시장 가운데 미디어아트는 유 마이미스트의 날숨과 유 화백의 들숨을 표현, 예술의 순환을 나타낸다. 비저블 팀이 ‘숨’의 이동이 또다른 유형을 만든다고 보고, 그 숨을 관람객에게 이동해 또다른 예술적 유형을 만들겠다는 취지로 제작했다. 그 옆에 쓰여진 시 ‘숨통’은 삶에서 함께 호흡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생각한 김보람 시인이 짓고 유 화백이 쓴 것이다.
유 마이미스트는 “정해져 있는 형태를 벗어나려는 예술가들의 작업이었다. 여러 분야에서 일하는 이들이 장르에 구애받지 않고 함께 했다는 것이 새로운 재미를 줄 것”이라고 말했다.
유 화백은 “마임의 몸짓과 만화의 액션은 비슷한 점이 많다. 마임 율동을 선으로 표현해 형상을 시각화했다. 예술로 허물 수 있는 범위는 무한하고, 전시에서 그것을 경험하길 바란다”고 했다.
이수현 기획자는 “ ‘유형과 유형’은 있음과 없음의 시작이자 완성이며 또 다른 생성의 가능성이다. 예술의 변화는 숨을 통해 연결돼 전시 속에서 순환하고 있다”고 전했다. 전시는 6월30일까지 이어지며 춘천문화예술회관 공연이 있는 날 공연 1시간 전 볼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