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속초 보광사가 소장한 목조지장보살좌상 등의 불교 문화재를 선보이는 특별전이 오는 23일까지 속초시립박물관 제1기획전시실에서 열리고 있다.
보광사 개산 400주년과 속초시 승격 60주년을 기념한 이번 전시회에는 강원도 유형문화재인 ‘보광사 목조지장보살좌상과 복장유물’, 강원도 문화재자료인 ‘속초 보광사 현왕도’를 비롯해 신장도와 불교 전적 등 보광사가 보유한 다양한 성보를 만날 수 있다.
‘속초 보광사 목조지장보살좌상’은 조선 효종 5년(1654년) ‘내시’인 숭록대부 나업의 부인 한 씨가 죽은 남편의 극락왕생을 기원하며 금강산 안양암에 조성한 것으로 1937년 보광사로 이운된 것으로 알려졌다. 2010년 정밀조사 중 복장에서 조성발원문, 불교경전 등 조선시대 불교사와 정치사 연구에 중요한 문헌자료들이 발견됐다. 새롭게 발견된 복장물 가운데 ‘제불여래보살명칭가곡’은 15세기 명나라에서 조선 왕실에 보낸 경전으로, 조선왕조실록에도 여러 차례 등장한다.

‘속초 보광사 현왕도’는 화기가 남아있지 않지만 불화의 복장에서 후령통과 이를 감싼 황초폭자, 발원문, 다라니가 발견돼 조성연대를 확인할 수 있다. 조성발원문에는 1863년(철종 14년)에 화사 긍전, 재준이 발원하고 화원 송암대원, 법인, 삼여, 금어 원명긍우가 공동으로 조성한 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 조성연대와 작가를 분명히 알 수 있어 19세기 중반 강원도 지역의 불화연구에 중요한 자료라고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