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의 인생을 멀리서 보면 결국 희극이라고 했던가요?”
강원도 내 대표적인 문인화가인 시백(時伯) 안종중 작가가 오는 5월 23일까지 춘천 디어라운더 스튜디오 2층 전시실에서 ‘See, back 時伯을 돌아보다’를 주제로 전시를 펼친다. 당시에는 너무나 힘들었던 순간들도 이후에 시간이 흘러 돌아보면 별 것 아니었던 일들이 된다. 미숙했던 그 시절과 서툴렀던 그때의 치기는 지난 날의 순간들을 최선을 다 해 보냈기 때문에 웃음으로 넘길 수 있다. 안 작가는 현재의 자신을 단단하게 만들어준 것은 유약했던 어린 시절의 자신이었다고 설명한다.
이번 전시는 옛 시간을 보내고 더 단단해진 안 작가의 작품을 볼 수 있어 눈길을 끈다. 또, 재료에 구애를 받지 않았다는 점이 그의 전시가 주는 신선함이다. 그는 우유팩을 사용해 현대적인 감각에서 작품을 선보이고 있다. 더 나아가 예술에 있어서 새로운 도전을 펼친 안 작가의 작품도 함께 관람할 수 있다. 전시장에 놓인 검정색 바탕의 작품은 그가 베토벤 음악을 듣고 영감을 받아 만들었다고 한다.
실제 베토벤은 음악가의 길을 걷고 있던 중 난청으로 인해 인생에서 큰 상실감을 겪었다. 하지만 최악의 상황에서도 그는 음악을 향한 애정을 아끼지 않았고, 현재는 한 시대를 풍미한 거장으로 기억되고 있다. 안 작가도 이를 통해 자신의 예술 인생을 돌아본다. 지난 날 그에게는 얼마나 많은 시련이 있었으며, 지금의 그는 어떠한 사람으로 기억되는가. 확실한 사실은 현재 한 획, 한 획 마음을 담아 글씨를 쓰는 명필가이자 문인계에도 큰 획을 그은 인물로 자리 잡았다는 것이다.
그는 “나의 예술에 대한 생각과 표현 방법이 서예와 문인화를 통해서 표출되고 있다”며 “앞으로도 꾸준히 작품 활동을 이어가고 싶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