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 출신 김유정의 소설 ‘봄·봄’을 한국과 일본의 연출가가 힘을 모아 무대에 올리면 어떤 작품이 나올까?
문화프로덕션 도모가 7일부터 30일까지 매주 금·토·일 춘천 신동면 위치한 아트팩토리봄에서 ‘봄봄’을 현대무용과 음악으로 각색한 ‘댄스씨어터 봄봄’을 선보인다. 봄봄은 1930년대 농촌을 배경으로 점순이와 성례를 원하는 ‘나’와 장인 ‘봉필’의 대립을 해학적 표현으로 그린 소설이다. 작품은 일본 출신 안무가 스즈키 타쿠로가 연출을 맡아, 독창적이고 현대적인 무용의 색깔을 담아냈다. 작품 속 점순이와, 나, 봉필의 관계를 무용으로 표현, 많은 대사보다 의성어를 사용하는 형태로 연출했다. 도모의 김민수 연출이 협력연출로 나서 김유정 특유의 해학적 정서 등 작품 고유의 특징을 살리도록 돕는다. 의상과 무대소품은 주로 종이로 제작됐다.
무대 디자인을 맡은 아오야마 케니치는 “다양한 형태로 변형되며 어디서든 쉽게 구하고, 누구든 만들기 쉬운 종이접기를 모티브로 소품을 제작했다”고 설명했다.
또 이번 작품에는 화제 드라마 디즈니플러스 카지노에 ‘한성일’ 역, 영화 ‘항거:유관순이야기’ 에서 일본 순사 역을 맡았던 이성원 배우가 참여한다. 그는 점순이와 나의 성례를 반대하는 ‘구장’ 역을 맡아 익살스러운 면모를 보여줄 예정이다.
김유정의 고향 실레마을에 자리잡은 도모는 지난해부터 김유정의 작품 ‘동백꽃’, ‘소낙비’, ‘금따는 콩밭’을 다양한 방식으로 선보여왔다. 올해는 전년도 선보인 작품을 비롯해 ‘봄봄’, ‘땡볕’ 등 신작도 지속적으로 선보인다. 또 지난해 연극 관람 후 공연의 요소를 담은 음식을 즐기며 배우와 대화할 수 있도록 했던 ‘극장식당’도 다시 진행한다. 시즌 2로 돌아온 극장식당은 연극 전후 공연장 앞에서 즐길 수 있는 야외 펍 형식으로 꾸며 컵닭갈비, 맥주, 막걸리 등 지역색을 살린 음식을 즐길 수 있도록 탈바꿈했다. 시그니처 캐릭터도 개발, 다양한 MD 상품을 공개할 예정이다.
황운기 도모 이사장은 “춘천의 대표작가 김유정의 작품을 다각도 연출방식으로 선보이고, 그의 작품으로 마을 외부인의 유입을 늘리는 것이 목표”라고 했다.
스즈키 타쿠로 연출은 “2017년 한국에서 만들었고 2019년 일본에서 상연 후 김유정의 고향에서 댄스씨어터 봄봄을 무대에 올릴 수 있어 뜻깊다. 어린아이, 어른, 국적을 가리지 않고 무용과 노래가 가미된 재미난 공연을 많이 보러오셨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