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일반

[전시]“한국 사진가가 다녀온 금지된 현장을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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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 사진가 KISH KIM(김상훈 강원대 멀티디자인학과 교수)
23일까지 서울 류가헌 ‘일상이 된 전쟁, 우크라이나 1년’ 전

◇김상훈 作

전쟁 현장을 찍는 사진가 김상훈(강원대 멀티디자인학과 교수) 작가가 오는 23일까지 서울 류가헌에서 ‘일상이 된 전쟁, 우크라이나 1년’을 타이틀로 한 전시를 펼친다.

이번 전시는 전쟁의 심각성을 알리기 위해 작가가 선정한 50여점의 작품들로 구성돼 있다. 여권법에 의해 지난해 2월 전쟁 국가에 대한 취재 보도를 허가제로 통제해 접근 자체가 어려운 상황이었지만 김작가는 한 다큐멘터리 제작사의 지원으로 현장에 들어가 외신이 아닌 한국 사진가의 시선에서 현장을 담을 수 있었다.

김작가가 도착한 곳은 우크라이나의 수도 키이우. 그 곳은 공습 경보가 가끔 울리고, 대전차 장애물이 거리 곳곳에서 보일 뿐 전쟁을 체감하기 힘들었다고 한다. 하지만 평범해 보이는 일상에는 이들의 엄청난 노력이 숨겨져 있다. 전쟁에 대한 공포를 견디고, 각자의 자리를 지키려는 우크라이나 시민들의 노력이 그것이었다. 이들은 김 작가에게 “우리가 공포에 빠지는 것이야말로 적이 바라는 일”이라며 “두렵지만 침착하게 일상을 지키며 싸우는 것이 우리가 존엄을 지키며 승리하는 방식”이라고 말했다.

◇김상훈 作

김작가는 러시아의 공격을 받아 부서진 호렌카의 한 아파트에서 부모님은 짐을 챙기고, 여덟 살 아이는 집 앞 놀이터에서 부모님을 기다리는 장면에서, 무너진 건물과 아이의 순수함이 대조를 이루는 작품을 통해 전쟁의 심각함을 더 잘 느낄 수 있었다고 한다. 일상을 지키려는 이들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전쟁의 영향은 빠르게 스며들고 있었다. 피와 살이 튀는 최전방과 일상을 잠식한 전쟁의 그림자가 과연 거둬질 수 있을까. 그는 작품을 통해 그렇게 묻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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