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건/사고

자동차 보닛 안으로 들어가는 고양이…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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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고양이, 겨울추위 피해 차안으로
주행 전 경적 울려 사고 예방 필요
엔진룸 내 고양이 각종 사고 유발

◇길고양이가 강원대에 주차돼 있는 차량 보닛 위에서 잠을 청하고 있다.

직장인 전승우(27·인제군 북면)씨는 최근 휴일을 맞아 친구들과 PC방을 찾았다가 건물 인근에 주차된 차량서 새끼 고양이 울음소리를 들었다. 고양이 울음소리가 수분간 지속돼 상황이 궁금해진 전씨가 직접 확인해 보니 고양이 울음소리는 차량의 보닛 안에서부터 들려오고 있었다.

전씨는 “보닛 안에 고양이가 있는 채로 차량이 출발한다면 사고가 날까 봐 PC방 사장님과 차주를 찾고 119에 구조요청을 했다”고 말했다. 보닛에 있던 새끼고양이 3마리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119구조대원에 의해 안전히 구조됐다.

한파가 지속되면서 길고양이들이 추위를 피해 자동차 보닛 안으로 들어가는 경우가 잇따르고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지난 2019년부터 3년간 강원도 내에서 자동차 엔진룸에 들어간 고양이를 대상으로 진행한 구조활동은 총 104건이다. 이중 34.6%인 36건이 날씨가 추워지는 겨울철에 집중됐다.

길고양이가 자동차 엔진룸 등에 들어간 상태로 차량을 주행할 경우 고장을 유발해 차량이 멈추는 상황이 벌어질 수 있다. 또 차량 주행 중 고양이가 엔진룸에서 갑자기 튀어나올 경우 로드킬 사고와 2차 교통사고를 유발할 수 있다.

이와 같은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시동을 켜기 전 엔진룸을 두드리거나 경적을 울려 길고양이가 미리 빠져나올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도소방본부는 자동차 출발 전 노크캠페인을 추진, 카드뉴스 등을 이용한 홍보를 통해 다음 달 말까지 길고양이 관련 안전사고 예방에 나선다.

용석진 도소방본부 예방안전과장은 “도민과 길고양이 모두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 사고 예방 수칙을 필히 준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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