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화천】국방개혁2.0으로 올 연말 해체될 예정이던 육군 27사단이 시기를 앞당겨 오는 27일께 부대가 모두 지역을 떠나 해체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화천군과 주민들에 따르면 사단측이 정확하게 밝히지는 않지만 이달 중 부대가 모두 지역을 떠나 사단이 해체되고 11월 중순께부터 15사단이 27사단이 위치했던 사단본부 등으로 이동하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부대 해체 확정 이후 27사단은 그동안 조금씩 병력이 떠나며 이미 지난 9월 절반 이상이 지역을 등졌다. 하지만 국방부 등 당국이 사단 해체에 따른 아무런 대책도 내놓지 않은 상황에서 병력이 모두 떠나가며 주민들의 생존 대책을 촉구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27사단이 주둔하던 사내면 일대 상인들은 주말에도 외출이나 외박을 나온 장병들의 숫자가 크게 줄어 상가가 개점휴업 상태에 놓이고 매물이 급증하는 등 공동화 현상이 빚어지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올 9월말 기준 화천군 인구는 국방개혁2.0이 본격화된 2019년에 비해 무려 1,186명이 줄었다. 27사단이 위치한 사내면의 인구도 큰 폭으로 감소해 지역 소멸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류희상 사단해체반대위원장은 “사단 해체로 상주인구는 3,492명이 줄어들다는 전문기관의 연구자료가 있다”며 “지역소멸로 이어지기 전에 접경지역의 생존을 위한 특단의 대책이 나와야 한다”고 지적했다.
최문순 군수는 “사단 해체에 대비해 군수용품산업단지 조성을 비롯해 경관조성, LPG 공급 배관망 구축, 상하수도 관로 개설 등 정주기반 사업을 통해 경제 회생 동력을 찾고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