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치인 '국민' 언급하며
늘 자기 주장만 내세워
편 가르며 지지층 결속
여론 상황따라 달라져야
왜곡되지 않은 정보전해
국민에 의한 세상이 돼야
요즘 정치인들은 “국민이 이렇게 생각할 것이다, 국민이 받아들이지 못할 것이다”는 말을 자주 한다. 이 같은 발언은 원외에 있는 이들도 마찬가지다.
대통령선거 과정에서도 그랬고, 대선이 끝나 지방선거로 가는 길목에서도 마찬가지다. 누가 ‘국민'이라는 단어를 쉽게 끌어다 쓸 수 있는지 묻고 싶다. 각종 언론에 나오는 정치인과 정치를 이야기하는 이 중 다수는 자신의 주장만 한다. 크게 눈에 띄는 부분 중 하나가 이들의 공통점은 ‘눈동자를 돌린다'는 부분이다. ‘조금은 아쉽다', ‘국민이 바랄 것이다'는 언어도 자주 쓴다. 사람들이 자신감이 없거나 거짓말을 할 때 눈동자를 돌리거나 귀를 만지는 등의 공통적 행동이 나타난다는 것은 관련 학계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그런 이들은 항상 ‘국민이 이렇게 생각한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근거는 없다. 그런데도 ‘국민 통합'을 이야기한다. 참 뻔뻔스럽고, 이 같은 이들의 뻔뻔스러움은 국민들의 정치 외면을 만든다. 이를 통해 자신들의 지지층만을 통한 집권을 노린다.
현 대통령의 임기 말 국정 지지율이 화제다. 임기가 며칠 남지 않은 대통령으로서는 놀라운 지지율이다. 이에 대해 일부 전문가는 ‘국민 편가름'을 이유로 꼽는다. 조국 전 장관 등을 통해 공고한 고정 지지층을 만든 데 성공했다는 것이다. 최근에는 다른 형태의 ‘내편 만들기' 모습이 보인다. 각종 의혹으로 수사를 받고 있는 이들까지 ‘나는 억울하고 정의롭다'고 외친다. 이들은 실형을 받아도 ‘정치적 판결'이라고 주장할 것이다. 이 같은 주장은 편가르기에 선 국민의 지지를 받는다.
문재인 대통령 임기 1년쯤 지났을 시기에 광화문에서 만났던 택시기사분은 “나라를 다스려 달라고 대통령으로 세웠더니 통치가 아닌 정치를 하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대통령이 됐으면 정파를 떠나 모든 국민을 생각해야 한다는 의미다. 국민 분열을 끝내 주길 바란다는 하소연이었다. 정권이 바뀌는 시기에 있는 지금도 우려스럽다. 청와대에 있는 이들뿐 아니라 많은 수의 국회의원은 자신들의 앞날만 살핀다. 심지어는 정권이 바뀌는 것에도 관심이 없다. 자신의 재선에만 집중한다. 지금의 상황이라면 2016년에 광화문과 서초동에서 열렸던 집회가 다시 일어날 수 있다. 편가르기를 통해 40%의 고정 지지층을 유지하면 이들을 통해 뭔가를 도모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이가 적지 않다. 눈동자를 이리저리 돌리며 국민의 생각을 호도하고 있다. 국민이 갈라지면 국민 모두가 행복할 수 없다. 각종 SNS를 통해 오가는 갈라진 목소리는 국민의 불행지수를 올린다. 이 같은 갈라치기를 조장하는 정치인들은 과거 역사에서 강한 비판을 받는 ‘당파 싸움'보다 더 심한 비난을 받아야 한다. 당파 싸움을 하는 동안 임진왜란 등 많은 내외환이 백성들을 죽였다.
지방자치도 마찬가지다. 지금 많은 지방선거 입지자가 유권자들을 만나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모두 ‘여러분을 위해 일하겠다'고 강조한다. 그렇게 이야기하는 이들 중 몇 명이 주민들과 진지하게 대화를 해봤는지 의문스럽다. 지난 대통령선거에서 강원도에서도 여야 각 정당의 고정 지지율은 증명됐다. 어느 정당이든 강원도에서도 30% 이상의 고정 지지층을 확보하고 있다. 수십년간 이어져 온, 최근에는 더 심해진 갈라치기의 결과다. 여론은 시기와 상황에 따라 달라져야 정상이다.
왜곡되지 않은 정보를 전달받는 백성들에 의한 세상이 돼야 한다. 세종대왕이 한글을 만든 이유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