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02년 첫 추첨 20년간 ‘인생역전' 희망
춘천 407억 판매점 등 로또명당 발길 줄이어
2002년 첫 추첨을 시작한 이후 20년 만에 1,000회를 맞아 로또 열풍이 재점화되고 있다. 늘 ‘사행성'이라는 꼬리표에도 불구, 서민들에게 속칭 ‘잭팟'을 터뜨릴 수 있는 수단으로서 로또 열기는 쉽게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로또 명당=본보 취재 결과 도내 로또 명당으로는 원주의 경우 황금로또, 복권방, 흥양마중물, 춘천은 407억당첨판매점, 우두로또, 강릉은 CU정동진모래시계점 등이 꼽힌다. 인제 행운복권방, 화천 화천복권방, 양양 복권닷컴, 동해 복권천하 미스터잉크 동해점 등도 명당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이 중 원주 황금로또는 1등 당첨자를 7명이나 배출해 ‘강원도내 최다 1등 당첨점'이다. 하지만 직접 찾은 황금로또 사장은 “1월1일부터 로또를 팔지 않는다”고 말했다. 강릉에서 1등 당첨자를 가장 많이 배출해 영동권 명당으로 알려진 CU정동진모래시계점 역시 지난해말부터 복권 판매를 중단했다. 편의점 관계자는 “동해바다에서 떠오르는 해의 기운을 받아 복권을 구매한 사람들이 당첨돼 강릉 최고의 복권 명당이 된 것이 아닐까 싶다”고 말했다.
■명당 방문은 계속=로또 1,000회차를 앞둔 지난 24일 춘천시 중앙로의 ‘407억당첨판매점' 앞 작은 가판대를 뱅 둘러 사람들이 길게 줄을 서고 있었다. 대기줄에선 남녀노소 다양한 성별과 연령대의 얼굴들을 찾아볼 수 있었다.
직장인 이모(여·45)씨는 “월급은 똑같고 일상에 변화가 없다. 로또를 구입하면 당첨될 것 같다는 기대감이 더해지면서 하루하루가 좀 더 즐거워지는 것 같다”고 했다. 취업준비생 김모(25)씨는 “재미 목적도 있지만, 당첨되면 코인, 주식 투자 자본금으로 쓸 생각”이라며 “3등이라도 당첨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407억당첨판매점 사장 김모씨는 “407억원 당첨자가 나온 직후 가판대를 시작으로 수십m의 줄이 이어졌고, 도로 한 차선이 로또 구매자들의 차로 꽉 막힐 정도였다”고 회상했다.
김씨는 명당에 몰리는 이유에 대해 “당첨자들의 ‘기'를 받아 가려고 하기 때문인 것 같다”며 “우리 가판에서 기를 받아 갔구나 하는 뿌듯함도 있고 가게 홍보 효과도 크다”고 말했다.
김현아기자·편집=이화준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