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일반

전화 한 통·연탄 한 장이 만드는 따뜻한 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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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연시 나눔 실천 절실

'희망 2022 나눔캠페인' 시작

사랑의온도탑 목표 72억여원

도내 2만가구 겨우내 연탄 때

영세가구 비중높아 후원 시급

지자체 월동기 지원사업 추진

겨울은 누군가에겐 낭만의 계절이지만, 여전히 많은 이에겐 고통스럽게 보내야 하는 시기다. 연탄 한 장 가치가 더없이 소중하기에 어느 때보다도 가진 것을 나누고 보태는 마음과 실천이 절실하다.

■“사랑 수은주를 올려요”=강원도사회복지공동모금회가 지난 1일 사랑의 온도탑 제막식과 함께 '희망2022 나눔캠페인'의 여정에 올랐다.

올해 강원도민의 사랑온도 100도는 72억7,400만원이다. 코로나19로 모두가 힘든 여건이지만 나보다 남을 먼저 생각하는 도민들의 온정을 모으는 일인 만큼 지난해보다 목표치를 7%포인트 상향 조정했다. 7,300만여원이 모일 때마다 사랑의 온도탑 수은주는 1도씩 올라간다. 춘천 공지천사거리에 설치된 온도탑을 통해 나눔 열기를 확인할 수 있다. 초창기부터 강원랜드와 (주)더존비즈온 등 기관·단체의 후원 약속이 이어졌고, 고액기부자 클럽인 아너소사이어티 회원들도 속속 힘을 모으고 있다.

다양한 방식으로 기부에 동참할 수 있다. 도모금회 명의 계좌로 후원금을 송금하거나 ARS(060-700-0577·한 통화당 3,000원), 문자 메시지(#9004·문자 1통에 2,000원) 등으로 함께할 수 있다.

■연탄 한장, 누군가의 생명줄=보일러가 연탄 아궁이를 대체한다지만 여전히 연탄 한 장으로 군불을 지피는 사람이 많다. 밥상공동체 연탄은행의 2019년 조사에 따르면 전국 연탄사용가구는 10만여 가구, 강원도에만 2만2,000여 가구가 연탄으로 겨울을 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원주 밥상공동체종합사회복지관은 올 10월 초 연탄은행 재개식과 함께 연탄 나눔 봉사활동에 들어갔다. 지난해 연탄 26만장을 지원받아 에너지 빈곤층에 지원했다. 원주지역 연탄사용가구는 1,062가구로, 10가구 중 9가구가 영세노인이나 차상위계층의 저소득층이어서 연탄 나눔이 시급한 현안이다. 춘천연탄은행도 올 9월 말 재개식을 갖고 연탄 기부를 받고 있다. 지난해 코로나19 여파로 봉사자가 줄어 어려움을 겪었지만 올해는 그나마 봉사자가 늘면서 형편이 나아졌다. 다만 매년 연탄 40만장을 지원하던 실적이 지난해 32만장으로 감소하는 등 나눔 손길은 다소 줄어든 상황이다. 올해 재개식 이후 현재까지 17만장이 답지한 상태다.

정해창 춘천연탄은행 대표는 “18년째 연탄은행 봉사활동을 이어오면서 힘든 시기가 많았지만, 그렇다고 창고에 연탄이 없어 지원을 못 해드린 적은 단 한 번도 없었다”며 “올해도 서로 돕고 나누는 마음이 한층 뜨거워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선제적 적극 행정=강원도와 도모금회는 민관 협력 일환으로 '2021년 월동기 대비 취약계층 어르신 지원사업'을 전개한다. 공동모금회 배분사업으로 오는 19일까지 각 시·군을 통해 지원 대상자를 추천받아 올해 말까지 도내 200여명의 어르신에게 가구당 50만원씩 지원한다. 또 2021~2022 코로나19 및 겨울철 위기가구 집중 발굴 추진사업을 통해 에너지빈곤층 위기가구를 적극 발굴하고, 이들에게 위기상황별 맞춤 지원에 나설 방침이다.

정영미 도 복지정책과장은 “도와 각 시·군이 연말연시 성금 모금이 원활히 이뤄지도록 협력하고 있고, 공직자 모금 활동도 전개한다”며 “위드 코로나 시대에 어려운 이웃에게 보다 적극적인 도움의 손길을 전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허남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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