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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척]삼척 맹방해변 명물 ‘해당화'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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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년대 복원운동 군락 이뤄

각종 약효 소문에 채취 급증

관리 어려움 겹쳐 자취 감춰

[삼척]삼척시 근덕면 맹방해변 주변에 명물로 손꼽히던 해당화가 수십년 사이 자취를 감춰 아쉬움을 주고 있다.

척박한 모래땅에 뿌리를 박고 바다를 향해 꽃을 피워내는 붉은 모습의 해당화는 근덕면 맹방 바닷가 주변을 비롯해 마읍천 일대, 제동유원지 둑방과 솔밭, 부남마을까지 군락지를 이뤄 매년 5~7월 사이 주민들과 행락객들의 발걸음을 멈추게 했다.

체계적인 관리와 근덕면 지역 명물로 키우자는 주민들의 생각이 의기투합돼 1994년 11월 해당화살리기 추진위원회가 결성됐고, 당시 주민들이 십시일반 모은 성금이 1억원을 넘을 정도였다.

해당화 심기운동이 본격화되면서 피서철 맹방해변에서 2차례나 해당화 가요제를 열 정도였고, 명사십리 맹방해수욕장을 알리고 주민들 자긍심을 높이는 계기가 됐다.

삼척시 또한 예산을 지원하고, 공공근로 일자리를 통해 해당화꽃을 관리하는 데 일조해 왔다.

하지만 해당화꽃이 토혈과 월경불순에, 열매는 피로회복에, 뿌리는 당뇨병 치료에 효험이 있다는 소문이 나면서 주민들이 애지중지 키워 온 해당화를 채취하는 행위가 늘었고, 도로 개설과 하천정비, 잘못된 전지작업, 인력충당 등 관리 어려움까지 겹치면서 2010년께부터 자취를 감추고 말았다.

당시 해당화살리기 추진위 활동을 했던 이원재 근덕농협 조합장은 “20여년간 주민들의 돈과 정성이 깃들었던 해당화를 이제는 찾아보기 힘들어 아쉬움이 많다”고 당시를 기억했다.

황만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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