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이 월드컵 아시아 최종 예선 첫경기를 잡지 못한 채 불안하게 출발했다.
한국 대표팀은 2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2년 카타르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1차전에서 이라크와 0대0으로 비겼다. 견고한 수비벽을 쌓은 이라크는 예상대로 무승부 전략에 임했지만, 한국팀의 공격이 효율적이지 못했다.
경기 초반부터 한국이 거센 압박을 시도했고, 이라크는 견고한 수비조직력을 토대로 역습으로 맞섰다.
한국은 황의조(보르도)를 원톱 공격수로 좌우 윙에 손흥민(토트넘)과 송민규(전북)를 배치하는 등 공격형 전술을 펼쳤다. 전반 4분 황인범의 슈팅으로 공세를 시작했다.
전반 27분 이라크 골대 앞에서 결정적인 기회가 찾아왔지만, 이재성의 슈팅에 힘이 실리면서 공은 크로스바를 넘겼다.
후반 시작과 함께 한국팀은 경고를 받은 손준호를 빼고 남태희를 투입하면서 압박 수위를 높였다. 점유율을 높였지만, 공격수로 이어지는 전진패스는 이라크 수비벽을 뚫지 못하고 번번이 막혔다.
57분 송민규와 김문환을 빼고 황희찬과 이용을 넣으며 오른쪽 라인을 모두 교체하는 등 전술 변화를 시도했다.
이라크도 후반들어 역습을 시도하며 슈팅 숫자를 늘려갔다. 60분 이라크 허리를 맡은 바샤르 라산이 날카로운 슈팅을 시도했다.
67분 손흥민의 드리볼이 이재성으로 연결됐지만, 공을 빼앗기며 슛 기회를 놓쳤다. 곧 이어 크로스가 황인범에 연결되면서 논스톱 슈팅을 때렸지만, 공은 공중으로 향했다.
70분 이재성이 벤치로 들어오고 권창훈이 그라운드로 들어가면서 공격의 고삐를 더욱 조였다. 곧바로 홍철의 왼쪽에서 올린 크로스가 황희찬의 머리에 정확히 연결됐으나 골키퍼 정면으로 향했다.
84분 혼전 중 2선에서 쇄도하던 손흥민의 슈팅은 수비수에 막혔다. 황의조의 헤딩 슈팅도 골피커 손에 걸렸다.
후반 휘슬이 울릴 때까지 한국 공격이 줄기차게 이어졌지만, 끝내 이라크의 밀집수비를 뚫지 못했다.
한국은 오는 7일 오후 8시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레바논을 상대로 2차전 홈경기를 치른다.
허남윤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