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춘천에서 인류의 여정을 밝게 비추는 '유리'의 역사를 선보인다.
국립춘천박물관은 2021년 특별전 '오색영롱-유리, 빛깔을 벗고 투명을 입다'展을 올 8월15일까지 이어간다. 특별전은 국립경주박물관이 기획한 '오색영롱, 한국 고대 유리와 신라' 순회전의 확장형이다. 고대부터 현대까지 시대별로 제작된 유리작품 600여점이 자리한다.
기원전 2세기 경 유리가 한반도에 최초로 등장하기에 앞서 거쳤던 여정과 사용된 목적, 제작 방식 등 다양한 이야기도 함께 소개된다.
황남대총 남분에서 출토된 봉황모양 유리병(국보 제193호) 등 그동안 쉽게 접할 수 없었던 국보와 보물 9건을 만날 수 있다. 특히 이성계 발원사리구(보물 제1925호)는 새롭게 보존처리를 마친 뒤 춘천에서 처음 공개됐다. 가장 이른 시기에 제작된 것으로 밝혀진 학봉 김성일의 안경도 특별함을 더했다.
유리를 대하는 고대인들의 태도가 고스란히 담긴 작품도 관람객들을 기다린다. 청동기 시대 대릉옥을 모방한 첫 '유리 대롱구슬'의 푸른빛, 삼한인들이 금은보다 보배로 여겼던 '오색 유리구슬'은 유리에 투영된 시대상을 반영한다.
김울림 관장은 “장식품에서 인류와 함께 발전해 온 유리의 변화상을 확인하고 미래에 다가올 우리의 모습을 구체화시키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수빈기자 fores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