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통 도예가 김병욱 초대전
정선 '그림바위예술발전소'
이달 깊이있는 작품 선보여
도자 전통 도예가로 활동 중인 김병욱 작가의 초대전이 7일 정선 그림바위예술발전소에서 문을 열었다.
'우강요(祐降窯)'라는 타이틀을 내건 이번 전시는 4월 한 달 동안 관람객들을 기다린다.
따스한 봄기운이 만연한 정선군 화암면, '복을 내리는 가마'의 뜻처럼 푸근하고 모난 데 없는 작품들이 공간을 메웠다. 강원도의 맑은 재료로 완성된 도자들은 김 도예가가 풀어낸 필연과 불이 그린 우연을 거쳐 하나의 작품으로 탄생했다.
작가는 도자를 '우연의 예술'이라 말한다. 인류가 우연히 발견한 불에 구운 흙이 도자의 시작이었다는 점을 생각하면 그의 표현이 들어맞는다. 도자는 인간과 물레가 던진 의도, 그 다음을 제 멋대로 타오른 불길로 마무리한다. 그래서일까. 김 도예가의 작품들은 하나같이 자연스러우면서도 묘한 분위기를 풍긴다. 백자는 순박한 미소 뒤로 우아한 매력을 숨기고, 흑자는 깊은 우물과도 같은 어둠 속에 또 다른 세계를 선물한다.
김 도예가는 “걸어온 길을 뒤로 돌아보면 순간순간 우연으로 가득한 인생”이라며 “아마 그것은 필연적 우연인지도 알 수 없다”고 말했다. 대한민국공예품대전, 대한민국미술대전 등 공모전에서 60여회 수상했으며 현재 강원도예 동해공예문화연구회장으로 활동 중이다.
김수빈기자 forest@kw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