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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코노미 플러스]외지인이 매물 싹쓸이…도내 아파트 가격 천정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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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부자본 유입·공급 부족

한달 거래량 2,334건 그쳐

매매·분양가 사상 최고치

신규 공급 시세 안정 필요

강원지역 아파트 매매거래량이 두 달 연속 감소세에 머물고 있다. 수도권에서 유입된 투자층의 수익활동을 위한 매물 확보로 시장 거래량이 급속도로 줄어들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매물 부족에 따른 가격 급등과 지역민 부담 심화 등의 문제점도 나타나고 있다.

아파트 매매거래량 두 달 연속 감소=지난 31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올 2월 기준 도내 아파트 매매거래량은 2,334건으로 한 달 전보다 116건이 감소했다. 이 같은 거래 감소세는 전월 대비 감소 폭이 938건에 달했던 올 1월에 이어 두 달 째 이어지고 있다. 지역별로는 원주가 한 달 새 129건 줄어든 871건으로 도내에서 감소폭이 가장 컸다. 특히 원주의 아파트 매매량은 올 2월 들어 석 달 만에 1,000건 아래로 떨어졌다. 이어 속초와 춘천, 동해의 거래량이 각각 전월 대비 29건, 25건, 21건씩 감소한 236건, 431건, 102건에 그쳤다.

반면 최근 신규 아파트 공급이 이뤄진 강릉은 전월보다 57건 늘어난 365건으로 도내 최대 증가폭을 기록했다. 이 밖에 양양과 고성도 각각 12건, 6건씩 증가한 50건, 19건으로 집계됐다.

지역 부동산업계는 이 같은 도내 아파트 거래량 감소를 외지인의 과도한 투자활동과 매물 부족 등이 반영된 결과로 보고 있다. 수도권에 비해 규제가 적고 접근성이 높은 도내로 유입된 외지 자본세력이 시장 내 매물을 휩쓸면서 점차 거래량도 줄어들고 있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신규 입주 아파트에 대한 지역민의 새 집 마련 수요도 대다수 마무리된 점도 영향요인으로 파악된다.

■아파트 값 고공행진 현실화=천정부지로 치솟은 아파트 값은 주거 부담감을 심화하고 있다. 매물 부족을 비롯한 외지인의 수익활동 차원의 '집값 불리기'가 시장 가격을 점차 끌어올리고 있는 모습이다.

도내 아파트 평균 매매·분양가격은 과열 양상을 이어가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의 조사 결과 같은 달 도내 아파트의 평균 매매가격은 1년 새 791만원 오른 1억4,981만원으로 2012년 1월 이후 사상 최고치를 갈아 치웠다. 게다가 최근 전월 대비 상승 폭이 100만원대를 웃돌았던 만큼 올 상반기 중으로 평균 1억5,000만원대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분양시장 상황도 별반 다르지 않다. 주택도시보증공사에 따르면 같은 달 도내 민간아파트의 3.3㎡당 평균 분양가격 역시 1,040만1,600원에 달하며 1년 전보다 207만원 뛰었다. 이 역시 2013년 9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게다가 춘천과 원주, 강릉, 속초 등 고급 브랜드 아파트가 공급된 지역을 중심으로 분양권에 수천만원대 프리미엄이 형성되면서 실거래 가격은 기존의 분양가격을 크게 웃돌고 있다.

도내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투자활동이 가로막힌 외지인의 도내 유입으로 매물이 급속도로 줄어든 가운데 지역민의 실거주 차원의 수요가 맞물리면서 시장 과열이 심화되고 있다”며 “시세 안정을 위한 신규 주택 공급과 수익형 투자활동을 견제할 안정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윤종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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