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일반

도내 신용대출 1년새 7천억 폭등…원인은 '빚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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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주식투자자 증가율 56.5%

전국 평균보다 8%가량 웃돌아

주담대보다 기타 대출 더 늘어

강원지역의 신용대출이 1년 새 7,000억원 가까이 늘어난 원인 중 하나로 '빚투(빚내서 투자)'가 꼽히고 있다. 지난해 강원지역의 주식 투자자 증가세가 과열 양상을 보였기 때문이다.

17일 한국은행 강원본부에 따르면 지난해 강원도 가계대출 유형별로 증가율을 보면 '주택담보대출'은 전년 대비 2.3% 증가했고 신용대출이 대부분인 '기타가계대출'은 5.5% 증가했다. 2019년에는 주담대 증가율(5.8%)이 기타대출(3.2%)보다 높았지만 2020년에는 역전됐다. 증가액도 주담대는 2,059억원, 기타대출은 6,995억원이었다.

신용대출, 마이너스 통장 등이 포함된 기타대출 증가율이 상승한 배경은 크게 3가지로 나뉜다. 코로나19로 타격을 입은 자영업자들이 생활자금 용도 등으로 받은 것, 아파트 입주시기에 필요한 비용 확보(잔금 등) 등이 있다. 여기에 지난해 주식시장 광풍이 불면서 유행한 '빚투'도 포함됐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해 강원도의 주식 투자자 증가율은 56.5%로 전국 평균(48.5%)을 무려 8%포인트 웃돌았다. 이런 빚투는 신용도가 상대적으로 높은 30~40대 직장인들이 주도했다는 게 금융권의 분석이다. 실제로 지난해 기타대출 증가율을 업권별로 보면 제2금융권은 4.2%로 전년 대비 1.1%포인트 상승하는 데 그쳤지만, 시중은행은 8%로 4.6%포인트 상승했다.

도내 제2금융권 관계자들은 “신용대출, 마이너스 통장은 거래 실적이 있는 고객을 위주로 이뤄지기 때문에 자영업자들이 생활자금 용도로 받은 것이 대부분이었다”고 말했다. 시중은행 관계자들은 “30~40대 직장인들이 받은 신용대출도 적지 않았다”며 “대출금리 상승세가 올 하반기에도 지속될 것으로 보여 '빚투'는 신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신하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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