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일반

[문화재 제자리 찾기와 문화분권]20년 석조문화재 수리한 베테랑 “지광국사탑 난이도 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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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종 국립문화재연구소 학예연구사

탑신석 염풍화 상당히 진척

비 맞으면 1년 내 문제 생겨"

이태종(46·사진) 국립문화재연구소 학예연구사는 원주 법천사지 지광국사탑이 대전의 문화재보존과학센터에 옮겨진 후 한 해도 거르지 않고 가장 가까운 거리에서 수리의 전과정을 지켜본 장본인이다.

이 학예연구사는 2014년 보수복원사업이 국립문화재연구소로 이관됐을 때부터 2016년 해체공사, 이후 보존처리까지 줄곧 현장을 지켰다. 경주 감은사지 삼층석탑, 불국사 다보탑 등 20여년간 석조문화재 수리를 해 온 베테랑이지만 그에게 지광국사탑은 가장 난이도가 높은 탑으로 기억되고 있다. 그는 “지광국사탑이 국보가 된 이유 중 하나가 화려한 조각, 뛰어난 장엄장식 때문이다. 그 가치를 다시 부여하는 일이 가장 힘들었다. 일반적인 탑은 무늬가 없고, 있더라도 무른 돌을 조각한 것인데 지광국사탑은 정으로 쪼은 것치고는 너무 화려했다. 따라서 단순히 깨진 면을 맞추는 것을 떠나 조각이 연결돼야 했다. 그나마 확실한 자료들이 남아 있어 살려낼 수 있었다”고 말했다.

포탄에 의해 깨진 지광국사탑은 손상도 많이 입었다. 그는 “한 조직이 할 수 있는 일은 아니었다. 처리 과정 중 암석 산지를 추정하고 조각하고 연구, 또 위치 지정까지 문화재보존과학센터뿐 아니라 보존과학연구실, 국가무형문화재 석장, 미술문화재연구실, 원주시와 공동 협업한 결과물”이라고 했다.

특히 원위치에 보호각을 세우는 것으로 결정이 되든, 법천사지에 신축하는 유적전시관 내부로 가는 것이든 가장 중요한 것은 비를 피하는 것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특히 탑신석이 상태가 좋지 않다. 60년간 시멘트와 함께하면서 염풍화가 상당히 진척됐다. 비를 피하지 못하면 1년 내 박리 현상이 일어나 문제가 생길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 학예연구사는 “지광국사탑이 원래 자리로 되돌아갈 때까지 30% 크기로 3D프린팅해 실제 조립에 대비하는 등 준비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밝혔다.

대전=이현정기자 together@kw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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