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

[생물 이야기]입술과 이는 '운명공동체'<1157>

권오길 강원대 명예교수

입술이 없으면 이가 시리다

'순망치한' 밀접한관계 의미

순망치한(脣亡齒寒)이란 입술이 없으면 이가 시리다는 말로 서로 떨어질 수 없는, 상호 의지하면서 같은 운명공동체가 된 둘 사이의 밀접한 관계를 뜻한다. 그리고 같은 뜻으로, 이해관계가 밀접한 두 나라를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인 순치지국(脣齒之國)과 덧방나무(수레의 양쪽 가장자리에 덧대는 나무)와 수레바퀴처럼 서로 의지하고 도와야 제 구실을 다할 수 있다는 순치보거(脣齒輔)가 있다. 유사어로는 새의 양 날개라는 뜻으로, 꼭 필요한 관계를 이르는 조지양익(鳥之兩翼), 수레의 양 바퀴란 의미의 거지양륜(之兩輪)이 있다.

비익조와 연리지를 '比翼連理(비익연리)'라 한다. 비익조(比翼鳥)는 새가 눈 하나와 날개 하나만 있어 두 마리가 서로 나란히 해야 비로소 두 날개를 이뤄 날 수 있다는 전설의 새이며, 연리지(連理枝)는 두 나무의 가지가 서로 합친 가지를 말한다. 모두 부부의 의(사이)가 대단히 좋거나 남녀 간 애정이 썩 깊음을 비유한다.

비익조와 비슷한 의미로 비목어(比目魚)가 있다. 류시화는 '외눈박이 물고기의 사랑'이란 시에서 이 물고기를 소재로 “두눈박이 물고기처럼 세상을 살기 위해/ 평생을 두 마리가 함께 붙어 다녔다는/ 외눈박이 물고기 비목(比目)처럼 사랑하고 싶다”고 노래했다. 비목어는 머리 한쪽으로 눈 두 개가 몰린 납작한 몸의 가자미나 넙치(광어)와 같은 물고기를 가리킨다. '좌광우도'라 해 광어는 두 눈이 머리 왼쪽에, 도다리는 오른쪽에 몰렸다. 이들도 서로 반대편에 눈이 달린 물고기랑 붙어 다니며 서로 못 보는 부분을 도와준다고 해 역시 부부의 금슬을 나타내는 말로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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