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BS원주 이재원 국장 '인목대비'
역사에 상상더해 흥미롭게 풀어내
이재원 KBS한국방송 원주방송국 국장이 장편소설 '인목대비'를 펴냈다.
소설은 작가만의 상상력을 바탕으로 새어머니인 인목대비와 광해군의 애증적 운명을 담았다. 인목대비와 광해군에 얽힌 비밀을 역사적 행간 속에서 찾아내 지극히 이성·감성적이면서 스펙터클하게 풀어낸 소설이다.
인목대비는 모든 여인이 꿈꿀 수 있는 권력의 최고 정점에 섰지만 영예와 치욕이라는 변곡점을 모두 경험한 인물이다. 광해군은 가장 위험한 정적임에도 끝내 폐출시키거나 사약을 내리지 않은 채 그녀를 경운궁 안에 가두고 고립시켰다. 여자와 남자, 증오와 사랑 그리고 평생 품을 수 없는 여인을 치열한 당쟁 속에서 지켜내고자 갈등하는 남자의 이면, 서궁 유폐만이 인목대비의 보호막이었다는 작가적 반전 시각이 돋보인다.
저자는 “광해는 수없이 거론돼 온 폐모 논쟁의 와중에도 인목을 결코 궁 밖으로 내치지 않았다. 400여년 전 두 사람이 그려 나간 운명의 곡선을 무심코 지나칠 수가 없었다. 그 어떤 기록물로도 남길 수 없는 감정의 흐름이 분명 읽혔던 것”이라며 “이 소설을 읽은 또 다른 이들이 새로운 상상을 통해 창조하는 새 역사의 탄생을 희망한다”고 말했다.
저자의 저서로는 문화체육관광부 우수도서 교양 부문,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 이달의 읽을 만한 책 등에 선정됐던 '조선의 아트저널리스트 김홍도'를 비롯해 '천년의 향기 편지로 남다' '정약용과 혜장의 만남' 등이 있다. 살림 刊. 447쪽. 1만6,000원.
원주=김설영기자 snow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