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 지사 퇴임 후 행보 영향 상당
이 의원 친노 적자로 다시 부각
2022년 3·9 대선을 500여일 앞두고 '강원도 대망론'이 고개를 들고 있다. 차기 주자로 도 출신 인사들의 이름이 거론되면서 정치권도 점점 달아오르는 분위기다.
최근 가장 주목받는 인사는 더불어민주당 이광재(원주갑) 국회의원이다. 고(故) 노무현 대통령의 오른팔로 불렸던 이 의원은 김경수 경남지사의 2심 유죄 판결 직후부터 친노의 적자로 새삼 회자되고 있다. 차기 대선 후보를 놓고 당내 경쟁구도가 흔들리면서 다소 가려져 있던 이 의원에게 시선이 쏠리고 있는 것이다.
노무현 대통령의 국회의원 시절 보좌관과 청와대 국정상황실장을 역임한 이 의원은 이후 선거에 출마, 17·18대 국회의원에 당선됐다. 2010년에는 강원도지사에 당선됐지만 이듬해 정치자금법 위반으로 중도 하차했다. 그러다 지난해 연말 사면복권됐고, 올 4·15 총선에 출마해 3선에 성공했다. 이 의원은 자신이 차기 주자로 거론되고 있는 데 대해 “정책을 만드는 게 내가 할 일”이라며 선을 긋고 있다. 그러나 정치권 일각에서는 “당장은 아니더라도 충분히 가능성 있는 시나리오”라는 관측이 나온다. 여당 후보를 선출하는 내년 9월까지 경쟁구도 변화가 이뤄질 수 있다고 보는 것이다.
최문순 지사도 차기 주자로 속속 거론된다. 최 지사는 최근 차기 대선 주자 선호도 조사 대상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유력 주자들에 비해 지지율은 미미하지만 강원도에서 3선을 지낸 데다 최 지사 특유의 친근한 스킨십, 인지도 등을 높이 평가하는 이가 적지 않다. 직접 '선수'로 출마하지 않더라도 대선 정국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변수'가 될 여지가 있다. 2022년 퇴임 후 행보에 관심을 갖는 이가 많은 것도 이 때문이다. 도내 정가 관계자는 “차기 주자로 거론된다는 것만으로도 강원도 정치력에 변화가 있다는 방증 아니겠느냐”라고 했다.
서울=원선영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