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너를 너무 사랑해서/ 네가 돌멩이를 내밀며/ 이걸 삼켜,그러면/ 삼킬 생각이었어/ 그러나 이젠 충분히 울었어(하략)”(시인의 말 中).
김개미 작가가 세 번째 시집 '악마는 어디서 게으름을 피우는가'를 펴냈다. 제목만 보면 악마를 기다리는 것처럼 느껴져 의아해할 수도 있는데 실제로도 그렇다. 시인은 게으른 악마에게 어서 와서 아직 남은 내 젊음을 가져가라고 말한다. 시인에게 악마는 사랑이라는 환상에 빠뜨려버린 원망의 대상이기도 하고 숨 막히는 현실에서 탈출시켜주는 구원의 대상이기도 하다.
인제 출신인 김 작가는 2005년 '시와 반시'에 시, 2010년 창비어린이에 동시를 발표하면서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동시집 '커다란 빵 생각' '쉬는시간에 똥 싸기 싫어' '오줌이 온다', 시집 '앵무새 재우기' '자면서도 다 듣는 애인아' 등이 있다. 제1회 문학동네 동시문학상, 제1회 권태응 문학상을 받았다. 걷는사람 刊. 154쪽. 1만원.
이현정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