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일반

“새벽 2시 교무실 몰래 들어가 수학 시험지 휴대폰 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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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외고 고3 학생 시험지 유출 의혹' 사실로

사진=강원일보 DB

지난해 2학기 기말고사도

학생 2명 문제 입수해 공유

성적관리위 해당학생 0점 처리

담당교사 지정 보관장소 아닌

개인 서랍에 초안 넣어둬

교육청 “보관 적정성 여부 감사”

속보=강원외고 학생이 중간고사 시험 문제를 보기 위해 학교 교무실에 몰래 들어간 의혹(본보 6월29일자 5면 보도)이 강원도교육청과 학교 측의 조사 결과 사실로 드러났다.

1일 강원도교육청에 따르면 이 학교 3학년 A군은 지난달 14일 새벽 2시께 교무실에 몰래 들어갔다가 나온 행적이 폐쇄회로(CC)TV에 찍혔다.

조사 결과 A군은 이날 수학교사 서랍에서 중간고사 시험지를 휴대폰으로 촬영했다. 또 지난해 2학기 기말고사 전에도 A군을 포함한 학생 2명이 교무실에 들어가 같은 수법으로 영어와 수학 문제를 입수하고 다른 학생 2명과 공유한 사실도 추가 확인됐다.

문제가 된 과목은 담당 교사가 시험지 지정 보관장소가 아닌 개인 서랍에 시험지와 초안을 넣어 두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강원외고는 선도위원회를 두 차례 열어 학생과 학부모들에게 사실 관계를 확인하고 해당 학생들에 대해 징계했다.

또 시험지 유출 사실이 알려지자 모든 과목의 시험 문제를 다시 만들어 지난달 22일 올해 1학기 중간고사를 치렀다. 성적관리위원회도 열어 지난해 시험에서 부정행위를 한 학생들의 성적을 0점 처리하고 석차를 다시 산출하기로 했다.

도교육청은 시험지 보관의 적정성 여부 등에 대한 감사를 진행해 사안의 경중에 따라 조치할 계획이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관련 학생들에 대한 심리 상담을 진행하고 있다”며 “만약 선도위원회를 통해 퇴학 조치가 결정된다면 해당 학생은 2021학년도 수능을 치르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장현정기자 hyun@kw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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