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속보=원주의 한 아파트에서 발생한 일가족 3명 사망 사건(본보 지난 8일자 5면 보도)의 수사 내용으로 보이는 글이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게재돼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 11일 오후 80만명이 넘는 회원수를 가진 모 인터넷 카페에는 ‘원주 일가족 사망 사건당시 출동했던 경찰 댓글’이라는 제목의 게시글이 올라왔다.
이 글에서 게시자는 “나 당직 때 있었던 사건”이라며 사망한 10대 학생이 발견 된 당시의 시신 상태와 학생 아버지 A씨의 전과, 구체적인 사건 내용, 날짜까지 구체적으로 명시했다.
이후 또 다른 사이트에는 “A씨가 과거 군복무중 탈영 후 당시 여자친구를 살해한 혐의로 검거돼 징역형을 마치고 나온 사람”이라던지 “A씨는 숨진 중학생의 어머니와 재혼한 것”이라는 등의 글이 이어졌다.
이에 강원지방경찰청은 게시자가 경찰인 경우 공무상 취득한 비밀을 공개한 위법상황이 되고, 경찰을 사칭한 것으로 드러난 경우 허위사실 유포 행위가 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경찰관계자는 “현재 글의 출처를 파악하는데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사건은 지난 7일 오전 6시8분께 원주시 문막읍 건등리 한 아파트에서 방화로 추정되는 화재와 함께 발생했다.
이날 불이 꺼진 후 확인한 아파트 방에서는 14세 아들 C군이 전신 화상을 입은 채 숨져 있었다. 또 C군의 어머니 B(37)씨는 아파트 1층 화단에서 숨진 채 발견됐고 A(42)씨도 아파트 화단에 추락한 채 발견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끝내 숨졌다.
한편 숨진 아들 C군이 게임 유튜버로 알려져 해당 채널에 추모 댓글이 이어지고 있다.
C군은 동영상 공유 사이트 유튜브에서 주로 모바일 게임 배틀그라운드 콘텐츠를 올리던 유튜버 ’YouTuBe 리튬’으로 활동 중이었다.
누리꾼들은 숨진 C군이 유튜버 리튬이라는 사실을 뒤늦게 알고 동영상 댓글창에 추모의 말들을 잇따라 올렸다.
이무헌·김인규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