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금요칼럼]코로나가 만든 '제4의 물결'

이승호 상지대 대학원장 본보 독자위원장

오늘은 딱딱한 이야기로 시작해 본다. 미국의 유명한 미래학자 앨빈 토플러는 1980년에 그의 대표저서 '제3의 물결'을 출간한다. 이 책에서 그는 세 가지의 물결이론을 통해 현대사회의 변화 형태를 설명했으며 특히 21세기 정보화 사회를 정확히 예견했다. 앨빈 토플러는 저서 '제3의 물결'에서 농업혁명과 산업혁명을 거친 인류가 제3의 물결에 의한 변화에 직면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세 가지 유형의 커다란 사회 변화를 물결에 비유해 설명했는데, 제1의 물결은 농업혁명, 제2의 물결은 산업혁명, 제3의 물결은 정보혁명이다. 그런데 최근에 몇몇 학자는 벌써 제4의 물결을 예견한다. 섣부른 예견일까? 전 세계가 동시에 같은 변화를 직면한다는 점에서 타당성이 있다고 보인다. 이 모두는 세계적인 전염병 코로나19 영향일 것으로 짐작이 된다. 제4의 물결의 화두는 '사회적 거리', '폐쇄정책'일 것이다.

앞으로 뉴노멀(New Normal·시대 변화에 따라 새롭게 떠오르는 기준) 시대가 도래한다는 것이다. 제1의 물결인 농업혁명은 과거 채집과 수렵을 중심으로 한 사회에서 농경사회로 이전하는 혁명적인 변화를 일컫는다. 제2의 물결인 산업혁명은 농경사회에서 대량 생산을 기반으로 하는 산업사회로의 변혁을 일컫는다. 앨빈 토플러는 산업사회를 대량생산과 대량 분배, 대량 소비, 대중 문화, 대량 살상무기 등에 기반을 둔 사회로 설명했다. 제3의 물결은 과학 기술에 의한 정보혁명이다. 후기 산업사회라고도 불리는 정보화 사회의 특징으로 탈대량화와 다양화, 지식에 기반을 둔 생산을 의미한다. 그는 산업사회와 달리 정보화 사회에서는 다양한 라이프스타일(Lifestyle)이 존재하며 기술의 발전으로 재택근무가 일상화될 것이라 봤다.

앨빈 토플러는 제1의 물결에서 제2, 제3의 물결로 변화하는 기간이 점차 짧아진다고 예견했다. 제1의 물결인 농업혁명은 수천 년에 걸쳐 진행됐으나 제2의 물결인 산업혁명은 약 300년 만에 이뤄졌기 때문이다. 제3의 물결인 정보혁명은 20~30년 만에 이뤄지리라 전망했다. 만약 제4의 물결이 도래한다면 그 기간은 더 짧아질 것으로 보인다. 그래서 최근의 미래학자들은 향후 미래 전망을 대개 짧으면 몇 년 길면 몇십 년 앞을 예측한다.

2020년 5월 현재 전 세계는 아직 코로나19를 벗어나기는커녕 더 심한 중증상태로 접어들고 있다. 아울러 코로나 사태 이후에 미래 전망에 대한 논의가 매우 분분하다. 당장 대면서비스사업은 큰 타격을 입을 것이라는 예측이 지배적이고, 사태가 어느 정도 진정되더라도 후폭풍이 오래 남을 것이라는 예상이 많다.

제4의 물결 시대 또는 뉴노멀 시대에는 온라인쇼핑 등 비대면서비스가 더 주목을 받을 것이고, 초·중·고·대학교에 이르기까지 원격 교육은 당장 닥친 현실이 됐다. 또한 원격의료의 필요성도 광범위하게 논의되고 있다. 세계적인 변화의 물결은 곧 덮칠 것이고, 우리도 발맞추기 위한 규제 완화 논의가 본격화될 것으로 본다.

대부분의 나라가 사회적 거리두기와 폐쇄(lockdown) 정책을 펴고 있고, 이로 말미암아 불가피하게 막대한 경제적 피해가 수반될 것이다. 무역이 중요한 우리나라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가늠하기 힘들지만 쉽지 않은 상황이 펼쳐질 것이다. 결론적으로 분명한 예측은 어렵지만 앞으로 크고 많은 변화가 반드시 온다. 그래서 우리는 최소한의 마음의 준비부터 시작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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