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로나19 사태로 기업의 채용 일정과 각종 시험이 미뤄지면서 취업준비생들의 시름도 깊어지고 있다. 공무원 시험 준비생과 같이 오랜 기간 시험공부를 해 온 취업준비생들 사이에서는 공부에 의욕이 생기지 않고 우울한 마음이 커지고 있다는 반응이 확산되고 있다.
현재 9급 국가직 공무원 시험, 경찰 공무원 시험 등이 모두 5월 이후로 잠정 연기된 상황이다. 시험 날짜만 기다리며 공부해오던 취준생들은 예상보다 길어진 코로나19 탓에 명확한 시험 일정이 정해지지 않아 공부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최근 공무원 커뮤니티에는 '사형날짜를 모르는 사형수 같다'는 우스갯소리도 나오고 있다.
실제로 공무원 준비생 변모(27·춘천시 우두동)씨도 답답함을 호소하고 있다. 시험 한 달 전 문자가 올 것이라는 근거 없는 소문만 들릴 뿐 아무런 기약이 없기 때문이다. 변씨는 “독서실에 있는 시간은 평소와 같지만 시험일정을 모르니 의욕이 생기지 않는다”며 “공부를 하는 건지 그냥 앉아 있는 건지 모르겠다”고 하소연했다. 일반회사 취업을 준비 중인 취준생들도 의욕을 잃기는 마찬가지다.
한편 잡코리아가 최근 인사담당자 489명을 대상으로 '코로나19 관련 채용계획 변화'를 설문조사한 결과 74.6%의 기업이 채용을 미루거나 취소했다. 특히 신입직 채용을 미루거나 취소한 일정은 80.5%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권순찬기자 sckwon@kw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