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일반

전선·통신선 곳곳 끊기고 원주서 연이어 산불 초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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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급 강풍 피해 속출

19일 낮 12시38분께 원주시 지정면 판대리 인근 야산에서 불이 나 진화대가 불을 끄고 있다.

원주 판대리·대안리 야산서

헬기·수백명 투입 불길 잡아

지붕 날아와 80대 의식 잃기도

강풍경보가 발효된 19일 강원도 내에서 우려됐던 산불이 2차례 발생했지만 모두 진화됐다. 하지만 최대시속 100㎞가 넘는 바람에 지붕이 떨어지고 전선이 끊기는 등 크고 작은 안전 사고가 잇따르며 인적·물적 피해도 이어졌다.

이날 낮 12시38분께 원주시 지정면 판대리 야산에서 불이 나 산림 2.2㏊를 태우고 1시간50분 만에 꺼졌다. 불이 나자 산림당국은 헬기 3대, 진화대 3대, 인력 232명을 투입해 초기 진화에 나섰다. 당시 초속 9m안팎의 강한 바람이 불어 불길을 잡는데 난항을 겪었다. 앞서 오전 7시3분께 원주시 흥업면 대안리 야산에서도 산불이 발생했지만 1시간20여분만에 꺼지며 확산되지 않았다. 소방당국은 목격자 등을 상대로 정확한 화인을 조사 중이다.

동해시 송정동에서는 오후 1시45분께 주택 지붕이 약 30m를 날아가 농사를 짓던 집주인 A(80)씨를 덮쳤다. A씨는 의식을 잃고 쓰러졌지만 다행히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오전 10시13분께 홍천군 서석면 풍암리에서는 태양열 온수배관이 강풍에 찢겨나간 피해가 접수됐다.

또 오전 9시32분께 원주시 신림면 황둔리에서는 전선이 끊기며 비닐하우스에 내려앉았고 같은 시간대 횡성군 둔내면 우용리에서는 주택 지붕 안테나가 바람을 못이기면서 쓰러졌다.

강릉에서도 오후 1시13분께 성산면 금산리 도로에 있는 나무가 강풍에 넘어져 통신선이 끊기는 등 크고 작은 피해가 하루 종일 계속됐다.

강한 바람은 20일 아침까지 이어지겠다. 강원지방기상청은 “20일 아침까지 강풍이 지속되다 다시 따뜻한 공기가 유입되면서 기온이 오르겠다”며 “강한 바람에 의해 작은 불씨가 커질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고 예보했다. 주말 동안은 비교적 맑은 날씨를 보이겠고 아침 최저기온은 1~10도, 낮 최고기온은 14~20도의 분포를 보이겠다.

한편 강원도산불방지대책본부는 산불감시·진화 가용인력을 최대한 현장에 배치해 산불예방 활동을 펼치고 있다.

이만희 도 녹색국장은 “산불위험이 높은 시기에 입산자 실화 및 소각산불이 발생하지 않도록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일체의 소각행위를 금지하는 등 불씨 관리에 주의해 달라”고 도민들에게 당부했다.

조상원·박서화·김인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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