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체감 난이도 수학이 가장 높아
등급 하락 최저기준 못맞추기도
인문계 수학·자연계 국어 당락
정시 경쟁률·합격선 하락 전망
수능 개인별 성적표가 배부된 4일 강원도 내에서는 올해 수능 만점자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도내 고3 교실에서 성적표를 받아든 수험생들의 얼굴에는 희비가 엇갈렸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지난해보다 쉬웠다고 밝혔지만 도내 학생들은 체감 난이도가 다소 높았다는 반응을 보였다. 도내의 경우 학교별로도 차이를 보였다. 도내 A고교는 강원대 수능 최저학력기준 통과율이 지난해 30% 정도에서 올해 40% 정도로 상승한 것으로 파악했다. 또 서울대 수시모집 지원자 2명을 비롯해 고려대 수시모집 지원자 5명 중 3명이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충족한 것으로 내다봤다.
반면 도내 B고교의 경우 전반적으로 수능을 본 학생들의 평균이 다소 하락한 것으로 보고 오는 10일까지 발표를 앞둔 수시모집 합격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체감 난이도가 가장 높았던 수학은 1~2등급 인원이 감소하면서 일부 수험생은 수시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맞추지 못하는 상황이 벌어지기도 했다.
박정환 강원진학지원센터 고3 진학팀장은 “지난해보다 수능이 쉬워졌지만 전체 점수가 상승하면서 등급은 다소 낮게 나왔기 때문에 체감 난이도가 높았다”며 “수능 최저학력기준이 있는 최상위권 대학들에 지원한 도내 학생들의 통과율은 과거에 비해 좋아졌다”고 말했다.
입시전문가들은 인문계열 학생들이 주로 치르는 '수학 나형'은 2009학년도 수능 이후 11년 만에 가장 어렵게 출제돼 정시모집에서는 인문계열은 수학이, 자연계열은 국어가 당락을 가를 것으로 예상했다. 또 역대 최대의 수시모집 선발인원과 수능 응시자가 줄면서 올해 정시모집 경쟁률과 합격선은 다소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하향 안정 지원보다는 소신 상향 지원이 많고 상위권의 상향 지원 추세가 뚜렷할 것으로 분석했다.
입시전문가들은 “수시에서 정시로 이월되는 인원을 파악하고 지난해 추가 합격 인원이 많았던 학과나 정시에 없다가 수시 이월로 뽑는 학과 지원도 합격률을 높이는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장현정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