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 발생한 동해안 산불로 생활터전을 잃은 속초·고성지역 주민들이 검찰에 조속한 산불 수사 결과 발표를 촉구했다.
속초·고성산불피해자비상대책위원회(이하 비대위) 소속 주민 80여명은 29일 오전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 앞에서 집회를 열고 “검찰은 즉각적인 수사 결과를 발표하라”로 주장했다.
비대위는 “실질적 재산 피해만 4,000억원이 넘는 초유의 산불 원인이 한국전력에 있다는 것은 명백한 사실”이라며 “피해민들은 검찰을 믿고 싶지만 208일간 수사한 것에 대해 발표도 안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비대위는 “현재도 철거하지 못한 채 방치돼 있는 주택 등 시설물이 많은데다 소상공인들은 일도 못 한 채 엄청난 손실을 보면서 생계가 위협받는 지경에 내몰리고 있다”며 “국민의 답답하고 억울한 가슴을 시원하게 뚫어주길 검찰총장에게 간절하게 바란다”고 밝혔다. 비대위는 그동안 청와대, 국회, 민주당 당사 등을 잇따라 방문해 집회를 열고 산불 관련 추가경정예산의 신속한 집행을 요구했다.
장일기 비대위원장은 “상경 집회에 나서도 상황은 달라지지 않고 있어 답답하기만 하다”며 “검찰은 한전에 중대 과실이 있다는 수사 결과를 즉각 발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속초=정익기기자 igjung@kwnews.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