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태풍 ‘미탁’으로 쑥대밭이 된 강릉 삼척 등 동해안 지역에 복구 열기가 뜨겁다.
침수 피해를 입은 강릉 경포 진안상가는 4일 오전부터 피해 주민과 자원봉사자, 강릉소방서 의용소방대, 공군 제18전투비행단, 강릉경찰서 등이 수해 현장에서 복구에 구슬땀을 흘렸다.
마을회관이나 친척집 등에서 뜬 눈으로 밤을 지샌 37세대 80여명의 이재민들도 이 날 오전부터 침수된 집을 찾아 물에 젖은 가재도구를 끄집어 내고 건물 내부에 유입된 토사를 씻어내는 등 분주한 움직임을 보였다.
운행에 차질을 빚었던 시내버스도 물이 빠지고 응급 복구가 이뤄져 이 날 오전부터 운행을 재개했다.
진안상가에서 상점을 운영하는 전운기(45)씨는 “상가를 혼자 정리할 생각에 한숨부터 나왔는데 여러 기관·단체들이 도움을 줘서 너무 고맙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20여년째 장사를 해온 주민 김모씨는 "그동안 몇번이나 똑같은 일을 겪었는지 모른다"며 "침수피해를 막을 근본적인 대책이 좀 마련됐으면 좋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피해가 큰 삼척시도 근덕면 초곡1리 주민들은 이른아침부터 마을에서 사용 가능한 굴삭기를 동원 마을 입구를 뚫고 토사를 제거했다.
대한적십자사 강원도지사는 이재민이 대피해 있는 원덕읍사무소, 근덕면주민센터 등에 긴급구호품 495세트를 전달했다. 또 이재민 쉘터를 설치하고 구호급식, 세탁봉사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건보공단도 이날 임직원과 건강보험 일산병원 의료진 등 60여 명으로 구성된 긴급 구호 봉사단을 삼척시 근덕면에 파견했다.
동해시는 심규언 시장 주재로 긴급회의를 열고, 태풍 피해 현장을 찾아 가용인력, 장비를 총동원해 신속한 복구를 펼치기로 했다.
한편 경포동과 포남동 등 상습 침수 피해지역 주민들은 “2002년 태풍 루사 이후 항구적인 대책을 마련하겠다며 배수구 신설, 집수정 설치, 하수관로 준설 등 많은 보완 대책을 마련했다는데 피해는 계속되고 있다”며 분통을 터뜨리기도 했다.
전명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