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일반

[강원FC 열혈팬이 간다]막내아들과 첫 직관 후 팬심 만개한 `아빠팬'

(6) 50대 팬 대표주자 이훈씨

골키퍼 꿈꾸는 아들 '우상' 김호준 볼 수 있도록 가변석 맨 앞 응원

“경기장서 가족 추억도 쑥쑥 자라 … 명문구단 발돋움 조력자 될 것”

50대 이훈(52·춘천 퇴계동)씨는 막둥이의 축구사랑에 물든 가을 단풍잎처럼 열정이 붉게 만개한 열혈팬이다. 춘천을 포함해 20년째 사진관을 운영 중인 이씨는 사실 프로야구 해태 타이거즈(현 KIA)라면 죽고 못 사는 야구광이었다.

그를 강원FC의 골수팬으로 만든 건 막내아들 이서후(9·성림초교 4년)군의 축구 열정이 한몫했다. 이씨는 춘천시축구클럽에서 골키퍼 포지션으로 축구선수의 꿈을 키워 가고 있는 막내아들과 지난해 8월19일 춘천 홈구장에서 열린 인천전을 처음으로 관전했다. 이날 경기는 강원이 인천을 상대로 무려 7골을 터트리며 7대0 대승을 거둔 날이었다. 강원FC의 매력에 홀딱 반한 그가 경기장의 열기가 그대로 와닿는 가변석 맨 앞자리를 차지하기 시작한 것도 이때부터다. 강원의 최후방을 지키는 수문장 김호준을 좋아하는 아들을 위한 배려 때문이었다.

지난달 경남과의 홈경기에서 K리그 출장 300경기 기념식을 진행한 김호준에게 그동안 김호준의 축구 역사가 깨알같이 담긴 사진과 자료들로 만든 대형 액자와 케이크를 선물하며 일반인 중에는 유일하게 사진을 함께 찍는 영광을 누리기도 했다. 지금까지 빠짐없이 아들과 홈 경기를 참관한 이씨는 온라인 커뮤니티인 네이버 밴드 '강원FC 춘천 팬 클럽'에 가입, 원년 멤버로 활발히 활동하며 나르샤와는 또다른 색다른 응원문화를 전파 중이다. 축알못이던 부인 이선화(48)씨도 어느덧 남편과 아들의 축구열정에 빠져들면서 둘도 없는 단짝 친구가 됐다.

이훈씨는 “올 시즌 구단 성적이 급성장하고 있듯이 가족 간의 추억도 쑥쑥 커 가는 것 같아 뿌듯하고 벅찰 정도”라며 “강원FC가 명문 구단으로 발돋움 할 수 있도록 든든한 조력자 역할을 끝까지 충실하게 해내겠다”고 말했다.

김지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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