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창단 이후 5년간 강릉 홈구장 54만9,697명 몰려 대박
2014년 2부 리그 강등하자 경기당 1천명 수준으로 외면받아
2017년 이근호·정조국 등 스타 영입 경기당 2,479명꼴 회복
“강원FC가 강원도를 넘어 아시아 최고의 명문구단으로 도약할 절호의 기회를 맞이하고 있다.”
2008년 도민주 청약이 창단의 밀알이 된 것처럼 이광연·이재익 선수의 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 활약이 창단 이래 최대 호재로 작용하며 봄바람이 불고 있다. 더욱이 지난 23일 포항과의 경기에서 후반 초반까지 0대4로 뒤지다가 추가시간에 3골을 넣으며 5대4로 승리를 거두면서 강원FC는 전 세계적으로 화제가 됐다. 구단의 부실 경영과 경기력 부진 등을 겪던 지난 아픔에서 벗어나 11년 전 강원도민의 자부심과 화합을 이끈 창단 당시의 '초심(初心)'을 되살릴 반등 요인에 대해 살핀다.
■스타선수 영입으로 관중 증가=7만명 도민 주주의 힘으로 창단한 강원FC는 2009년 강릉에서 처음으로 관중을 맞이한다. 당시 강원FC의 홈구장에는 관중 20만7,023명이 몰렸다. 홈에서 14경기를 치르는 동안 경기당 1만4,787명이 직관을 위해 경기장을 방문한 것이다. 이후 2013년까지 5년간 강릉에서 홈경기를 치르면서 총 54만9,697명의 관중 수를 기록했다.
하지만 당시 신생 구단이라는 뜨거운 관심과 유·무료 관중 구분 없이 입장했다는 점, 또 무료 초대권을 통해 군인과 공무원, 주민 등이 동원된 점을 완전히 배제할 수 없어 현재의 관객 수 집계와는 상당한 거리가 있는 것이 사실이다.
'경기력이 좋아야 관중이 몰린다'는 말처럼 이후 2014년 2부 리그인 K리그 챌린지로 강등과 동시에 관객수는 큰 폭으로 떨어져 경기당 1,000여명 수준으로 외면받는 지경까지 추락한다. 그러나 2017년 다시 1부 리그로의 승격과 함께 이근호, 정조국, 오범석 등 스타선수 영입으로 2만9,499명의 유료 관중을 불러모을 수 있었다.
■흥행 성공의 결정적 찬스=K리그가 '유료 관중'만을 공식 관중기록으로 인정하기 시작한 올 시즌에는 현재 9번의 홈경기에서 관중 2만2,319명으로 경기당 2,479명꼴로 직접 경기장을 찾았다. 여기에 '신 들린 선방'을 선보이며 FIFA U-20 월드컵 준우승의 주역인 '빛광연' 이광연과 '끈적한 수비'의 이재익이 스타 탄생을 예고하며 흥행몰이에 나서고 있다.
이광연의 데뷔전이던 23일 포항전에는 3,405명(유료 2,469명)의 관중이 몰려 평균 관중 수를 웃돌았다. 실제 이날 2명의 스타를 직접 보기 위해 전북 익산과 포항, 부산 등 전국 각지에서 팬들이 운집해 K리그 돌풍 흥행을 이끌었다.
K리그 역사상 최고의 대역전극을 거두며 외신까지 주목하며 수준 높은 경기력을 선보이고 있는 강원이 아직 올 시즌 10번의 홈경기가 남아 있는 점을 감안하면 관중몰이 흥행을 이어갈 천금같은 찬스는 남아 있는 셈이다.
김지원기자 ji1@kw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