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내 최대 도시 원주가 중부권을 넘어 대한민국 대표 관광도시로 거듭나고 있다. 군사 도시에서 의료기기 도시로 변신에 성공한 원주시가 문화와 예술, 자연과 관광을 즐길 수 있는 관광예술도시로의 변화를 위한 행보를 본격화하고 있다.
관광 1번지 향한 도전
작년 설치된 소금산 출렁다리
한국관광 100선 선정 명소로
간현관광지 테마관광단지 추진
원주천댐 등 연계코스도 개발
세계적인 축제 육성
올 9월 다이내믹 댄싱카니발
100만명 관람 목표 준비 한창
올해 21회째 맞은 한지문화제
국내 최대 한지축제 자리매김
# 관광도시 원주
지난 26일 소금산 출렁다리는 전국 각지에서 소문을 듣고 찾아온 관광객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2018년 1월 국내 산악보도교 중 최대 규모인 길이 200m, 폭 1.5m로 개설된 소금산 출렁다리는 100m 높이의 상공을 걸으며 협곡을 굽이쳐 흐르는 맑은 물과 병풍같이 둘러친 기암절벽을 만끽할 수 있도록 설치됐다. 소금산 출렁다리는 하루 최대 2만2,000여명이 찾는 등 인기몰이를 하며 개장 117일 만에 100만명을 돌파한 데 이어 2018년에만 185만여명이 찾았다. 2018년 7월 유료로 전환한 뒤에도 관광객이 꾸준히 이어지며 지난 19일까지 212만6,000여명의 누적 관광객 수를 기록하고 있다.
특히 설치 1년 만에 한국인이 꼭 가봐야 할 2019~2020 한국관광 100선에 선정되는 등의 인기에 힘입어 누적 입장료 수입만 16억5,000만여 원에 달하는 등 입장료 수입으로 설치비의 41%가 회수되는 성과를 얻었다. 원주시는 430억원을 투입해 출렁다리가 위치한 간현관광지 일대에 곤돌라와 유리다리, 잔도(棧道), 인공폭포, 모노레일 등을 설치, 스릴을 만끽할 수 있는 테마관광단지로 조성할 예정이다. 2020년 테마관광단지 조성사업이 마무리되면 연간 400만명이 찾아 입장료 수입만 200억원 이상 올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간현관광지 이외에도 원주천댐 관광단지와 중앙선 폐철로 똬리굴 관광지, 정지뜰 호수공원을 연계한 관광코스 개발도 추진된다.
올 6월 착공 예정인 원주천댐 주변에는 숲 체험장과 산림레포츠 시설 등이 갖춰지며, 국내 유일의 루프 형태 터널인 똬리굴에는 4D 테마열차가 도입되고, 원주천 재해예방사업으로 추진될 예정인 정지뜰 호수공원도 윤곽을 잡아 가고 있다.
# 문화·축제도시 원주
올 9월3일부터 8일까지 따뚜공연장과 문화의 거리 등 원주 도심에서는 국내 최대·최장 거리퍼레이드형 축제인 원주 다이내믹 댄싱카니발이 펼쳐진다.
문화체육관광부에서 주관하는 2019 문화관광 우수축제로 선정된 다이내믹 댄싱카니발은 올해 100만명의 관광객을 유치, 세계적인 축제로 성장시킨다는 목표로 준비가 한창이다. 지난해 해외 19개국 63개팀 2,200여명(윈터·본행사 통합)이 참여한 데 이어 올해도 대규모 해외팀 유치를 통해 역대 최대 규모의 퍼포먼스를 쏟아낼 예정이다. 축제를 준비하고 있는 원주문화재단은 일본 삿포로, 대만 타이중, 필리핀 시눌룩, 싱가포르 칭가이 퍼레이드 축제 등 아시아 거리퍼레이드 협의회와의 협업을 통한 관광교류 상품 개발도 추진하고 있다.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카니발(Rio Carnival)을 벤치마킹해 2012년 첫선을 보인 다이내믹 댄싱카니발은 지난해 평창동계올림픽 기간 문화올림픽 행사로 윈터 카니발을 선보인 데 이어 올해 한층 더 성숙된 모습으로 준비되고 있다.
지난 2일부터 7일까지 한지테마파크에서는 한지문화제가 열려 형형색색의 한지로 만든 등 6,500개가 화려하게 밤하늘을 빛냈다.
한지문화제는 한지등 이외에도 한지뜨기 한마당을 비롯해 원주한지보존회와 한지문화연대 등이 마련한 한지특별전, 금강산 풍경을 원주한지에 담은 전시회가 열리는 등 전통 한지문화를 한눈에 볼 수 있다.
올해 21회째를 맞이한 한지문화제는 국내 최정상 한지작가에서부터 어린이까지 함께 만든 다양한 한지 등과 종이숲 설치미술 등을 선보이며 국내 최대의 한지축제로 자리매김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 숲과 공원의 도시 원주
민선 5, 6, 7기를 이끌고 있는 원창묵 원주시장의 최대 목표 중 하나가 숲과 공원이 있는 도시 만들기다.
중앙로와 평원로, 원일로를 일방통행으로 변경하며 도심숲 조성에 나선 시는 철도 유휴부지를 활용한 새로운 바람길숲 조성에 나선다. 시는 중앙선 폐선 구간인 학성동 원주역부터 행구동 행구수변공원 9㎞ 구간을 산책하거나 자전거를 타며 숲을 즐길 수 있는 바람길숲으로 조성하기로 하고 한국철도시설공단과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원주역에는 학성동 도시재생 뉴딜사업과 연계해 레저와 체험, 그리고 숲이 함께하는 10만3,000㎡ 규모의 어울림 정원 조성도 추진 중이다.
옛 국군병원 부지에도 시민이 함께 활용할 수 있는 체육·생활공간으로 조성되며 캠프롱 일대도 도시숲으로 꾸며질 예정이다.
원창묵 시장은 “관광산업을 중심으로 원주의 미래 먹거리를 찾아가고 있다. 숲과 공원, 그리고 즐거움이 가득한 도시 원주를 만들어 가고 있다”며 “원주는 지금 도심 숲과 테마형 공원, K-POP 공연장 등 시민과 관광객들이 정원 같은 도시에서 행복을 찾아 가는 도시로 거듭나고 있다”고 밝혔다.
원주=이명우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