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요즘 시청률 40% 내외로 고공 행진을 하고 있는 모 방송의 주말 드라마에서 주인공의 아버지가 여러 가지 증상을 호소하면서 위암이 아닐까? 걱정하는 장면으로 시청자들의 안타까운 반응을 유발하고 있습니다.
위암이라는 병을 여러 드라마에서 많이 다루고 있습니다. 그만큼 우리 주위에서 많이 볼 수 있는 질환이며, 일반적으로 많이 알려져 있기 때문일 것입니다. 그렇다면 드라마의 출연자처럼 힘들어하는 증상이 위암의 특징적인 증상일까요? 물론 그럴 수 있습니다. 속쓰림, 소화불량, 구토, 토혈 등 여러 증상을 위암으로 의심하는 징후로 드라마는 물론 우리들 역시 그렇게 생각하며 지내고 있습니다.
안타까운 현실은 그러한 증상이 위암을 특정하지 못한다는 데 있습니다. 너무나도 일반적인 증상으로 오히려 그러한 증상을 유발하는 위암은 많이 진행된 상태로 발견되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섭취한 음식물이 내려갈 수 없을 정도로 위암이 커진 경우 구토가 잦으며, 위암조직에서 자발 출혈이 발생해 토혈을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위십이지장 궤양과 이로 인한 협착으로도 구토와 토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위암은 어떻게 알 수 있을까요? 증상이 생기기 전에 먼저 건강을 챙기는 것이 중요하겠습니다. 제일 좋은 방법은 현재 우리나라에서 시행되고 있는 전 국민 대상 건강검진 프로그램이 있습니다. 40세 이상의 성인 남녀를 대상으로 하는 2년 주기의 위내시경 검진 프로그램이 바로 그것입니다.
증상이 없더라도 꾸준한 검진 목적의 위내시경으로 혹시 모를 위암을 조기에 발견할 수 있는 것입니다. 이렇게 조기에 발견된 위암은 위점막하절제술이라는 시술로 위를 절제하는 수술을 피하고 내시경만으로 치료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습니다.
위암이 왜 우리나라에 많은가요? 라는 질문을 많이 받습니다. 먼저 소금이 많이 들어간 음식을 우리 음식에서 많이 볼 수 있으며, 탄 음식과 헬리코박터균 감염 등도 위암과 관련이 있습니다. 또한 흡연도 WHO에서 위암 유발인자로 인정하고 있으니 금연이 필요하겠습니다. 식이섬유가 풍부한 신선한 야채와 과일 등을 자주 드시고 제일 중요한 것은 앞서 언급한 건강검진의 위내시경을 주기적으로 꾸준하게 받는 것임을 말씀드리며 칼럼을 맺고자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