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건/사고

원주시 공무원 부인 폭행해 숨지게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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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싸움중 의식불명 빠져

두개골 함몰·갈비뼈 골절

해당 공무원 살인 혐의 부인

원주시청 공무원이 부부싸움 중 부인을 때려 숨지게 한 것이 알려지면서 지역사회가 충격에 빠졌다.

원주경찰서는 3일 부부싸움을 하다 부인을 폭행, 숨지게 한 혐의로 원주시 6급 공무원 A씨를 입건해 조사 중이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지난 6월12, 13일 이틀에 걸쳐 부부싸움 중 부인 B씨를 때려 숨지게 한 혐의다.

B씨는 지난 6월13일 의식불명에 빠져 신고를 받고 출동한 119구급대에 의해 병원으로 후송돼 응급 수술을 받았고 뇌사 상태로 입원 중 지난달 25일 오전 10시21분께 숨졌다.

병원 이송 당시 B씨는 두개골이 함몰돼 뇌경막하출혈이 발생했고 갈비뼈도 여러 개 부러졌으며 온몸에 멍이 발견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 같은 상태를 확인한 119 응급구조사가 경찰에 신고했다.

당초 경찰은 6월17일 A씨를 구속하려 했지만 A씨가 교통사고로 입원해 현재 불구속 수사가 진행되고 있다.

경찰 조사에서 A씨는 “침대 시트를 잡아 당기던 과정에서 누워 있던 아내가 바닥에 떨어져 머리를 부딪혔다”며 폭행 혐의는 시인했지만 살인 혐의는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상황이 알려지자 B씨의 유가족과 직장동료 등은 “부인이 폭행으로 숨졌지만 가해자 남편은 유리한 증언과 정황을 꾸미는 데 혈안이 됐다”며 '구속 수사'와 '엄중 처벌'을 촉구하는 탄원서를 제출했다.

안경옥 원주가정폭력 및 성폭력 상담소장은 “상해치사가 아닌, 가정폭력에 의한 살인 사건”이라며 “제대로 된 처벌을 받도록 지역 단체·기관들이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사인을 밝히기 위해 부검을 실시하고 A씨가 구속을 피하려 의도적으로 교통사고를 냈는지 여부 등도 집중 조사 중이다.

원주=김설영기자 snow0@kw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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