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반투자자 'PER' 지표 많이 활용
현재 이익사용 … 미래 예측 결여돼
성장주 가치주 비해 비싸게 형성
저금리 시대를 맞아 여유자금을 주식에 투자하는 사람을 많이 보게 된다. 수익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싼 가격에 주식을 사서 가격이 올랐을 때 팔면 된다. 이것이 말로는 쉽지만 실제 매매에서는 쉽지가 않다. 먼저 가치(Value)와 가격(Price)의 개념을 알아야겠다. 가치란 주식(또는 기업)의 본질가치로 미래 예상되는 이익을 적정한 할인율로 할인한 현재가치로 측정된다. 따라서 가치 측정을 위해서는 미래이익을 추정하는 작업이 가장 중요하다. 증권가의 애널리스트들이 하는 주요업무가 바로 이 작업이라 할 것이다. 하지만 이것은 미래에 대한 추정이므로 주관적 측정치다. 이에 비해 가격은 객관적이다. 시장에서 결정된 가격이 내가 측정한 가치보다 높다면 이는 고평가 또는 과대평가된 것이고, 반대의 경우는 저평가 또는 과소평가된 것을 의미한다. 같은 주식이라도 누구는 고평가되었다고 생각해서 팔 수 있고 누구는 저평가되었다고 보고 살 수 있다.
일반투자자들은 미래이익을 예측하기 힘들기 때문에 현재이익을 이용해 가치를 측정하는 방법을 사용한다. PER(Price-earning ratio 또는 주가수익비율)이라고 하는 것으로 아마도 일반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사용하는 지표일 것이다. PER은 주식의 주당가격을 그 주식의 주당순이익으로 나눈 값으로, 가격을 가치로 나눈 것이라 볼 수 있겠다. 수치가 크면 클수록 상대적으로 고평가되었다고 할 수 있고, 작을수록 저평가되었다고 할 수 있다. PER을 사용할 때는 몇 가지 주의사항이 있다. 먼저 PER의 정해진 기준 값이 없다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15~20 정도를 적정한 값이라고들 한다. 또한 PER은 현재의 이익을 사용하므로 미래에 대한 예측이 결여된 것이다. 현재이익이 같다면, 미래성장성이 큰 주식(성장주)이 그렇지 않은 주식(가치주)에 비해 가치가 더 크다고 할 수 있겠고 당연히 가격도 더 비싸게 형성돼 있을 것이다. 따라서 성장주의 PER이 가치주의 그것보다 큰 것이 일반적이다. 관심종목이 속해 있는 산업 또는 업종의 평균 PER 값을 기준으로 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고재한 금오공과대학 경영학과교수, 美 공인회계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