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령별로 자신의 정체성을 형성하는 데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요인들은 서로 달랐다. 각 연령대별로 현재 자신이 처한 환경이 서로 다르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우선 전 연령대에서 '나의 가족'이 자신의 정체성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다고 응답한 가운데 60대 이상은 중요하다는 비율이 91.7%로 20~30대(86.9%), 40~50대(90.8%) 등에 비해 높았다.
두 번째로 중요하다는 응답 비율이 높은 항목으로 20~30대는 '나의 경제수준'이, 40~50대는 '나의 직업'을 꼽았다.
반면 현업에서 은퇴하고 자식 등에게 경제적으로 의지하게 된 60대 이상에서는 '나의 경제수준(67.6%)'이 '대한민국 국민(77.4%)'과 '나의 가문(76.8%)'에 이어 네 번째에 그쳤으며 '나의 직업(52.2%)'은 중요하다는 응답비율이 절반을 겨우 넘겼다.
20~30대의 경우 다른 연령대에 비해 '나의 연령'과 '나의 성(性)'의 중요도가 높게 조사돼 연령이 낮을수록 자아 정체성이 강한 것으로 분석됐다.
'강원도 주민'이라는 것이 자신의 정체성 형성에 중요한지를 묻는 질문에서는 60대 이상이 61.7%로 가장 높게 나왔고 20~30대는 절반 수준인 33.1%에 불과했다.
이는 20~30대가 '수준 높은 문화생활'과 '취업기회' 등의 이유로 이사하고 싶다는 비율이 절반을 넘어선 것처럼 도에 대한 소속감이 가장 약한 것을 알 수 있다.
전 연령대에서 정체성 형성에 가장 영향을 받지 않는 항목으로는 '나의 종교'와 '정치적 이념'이 선택돼 가족·가문·대한민국 국민 등과 달리 본인이 후천적으로 결정할 수 있는 분야는 자신의 정체성 형성과는 별개의 문제로 생각한 것으로 보인다.
하위윤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