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일반

빚 못 갚는 서민 올 들어 1,713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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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내 개인워크아웃 신청자 2·4분기에 994명 역대 최고치 수준

국민행복기금서 소외된 단기연체자 등 채무조정으로 몰려 급증

빚을 제 때 갚지 못해 채무조정을 신청한 도민들의 수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계부채가 매달 사상 최대치를 기록하며 증가하고 있지만 제대로 채무를 해결하지 못하고 있는 서민들의 수도 덩달아 늘고 있는 것이다.

16일 신용회복위원회에 따르면 지난 2·4분기 도내 개인워크아웃 신청자는 994명으로 전 분기보다 275명(30.9%) 증가했다. 5.6% 수준이었던 전 분기 증가율과 비교하면 증가폭이 5배가량 커졌다. 단순히 신청인원으로만 보면 역대 최고치 수준이다.

개인워크아웃은 금융기관에서 대출을 받은 채무자가 이자를 3개월 이상 연체했을 경우 이를 구제하기 위해 마련된 채무조정제도다. 신용회복위원회는 개인워크아웃 신청자들에게 채무 상환기간 연장, 분할상환, 이자율 조정 등을 지원해 회생을 돕는다. 도내 개인워크아웃 신청자는 지난해 하반기 다소 주춤하며 감소세를 보였으나 올 들어 또다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1·4분기에 이미 719명이 채무조정을 신청했고, 2분기에도 1,000명에 육박하는 도민이 구제 신청을 냈다. 개인워크아웃 신청자가 증가하고 있는 이유는 지난 4월 신용회복위원회가 국민행복기금 지원 대상에서 제외된 단기 연체자 및 개인워크아웃 신청자에 대한 혜택을 확대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개인워크아웃의 경우 채무 감면율을 한시적으로 상향조정했다. 이에 따라 국민행복 기금에서 소외된 이들이 채무조정으로 몰렸다. 프리워크아웃 신청자 수는 2분기 168명으로 전 분기(181명)보다 다소 감소했다.

신용회복위원회 관계자는 “국민행복기금 등의 지원을 받지 못하는 사각지대 채무자를 구제하기 위해 혜택을 보완했다”며 “단기연체자가 고금리 채무에서 벗어나는 등 효과가 줄어들 것”이라고 밝혔다.

원선영기자 haru@kw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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