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일반

[전문의칼럼]신장이 허해진 신허요통 치료와 근본 원인

이현주 원주 이현주한의원장 한의학박사

한의학에서의 질병 치료는 단지 그 증상만을 치료하는 것이 아니라 병의 원인, 즉 병의 근본을 치료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요통은 발생빈도가 높은 것을 먼저 기술하고 빈도가 낮은 것은 나중에 서술하는 방식으로 동의보감에 기재하고 있다. 즉, 신허요통이 가장 흔하고 기요통은 그 빈도가 가장 낮다.

신장은 정을 저장하는 장부다. 정기신혈은 우리 몸을 구성하고 있는 가장 근본적인 4가지 요소다. 그중에서 정은 마치 식물의 씨앗과 같은 것으로 생명의 근본이 된다. 신장이 허해졌다는 것은 생명활동을 유지하고, 노동을 할 수 있고, 생각을 할 수 있게 해주는 힘이 부족해졌다는 말과 같다.

신허요통은 신장의 정을 보충해주면 간단하게 치료가 되어야 하는 것이다. 문제는 정은 쉽게 보충이 되지 않는다는 데 있다. 태어날 때부터 몸속에 내재하고 있는 정은 부모로부터 물려받은 것으로 선천의 정이라고 하고, 음식을 먹어 보충되는 정은 후천의 정이라고 한다.

선천의 정은 성장이 끝날 때까지 왕성하게 작용하다가 성장이 멈춤과 동시에 조금씩 없어진다. 정의 부족으로 인한 요통, 즉 신허요통은 한편으로는 노화로 인해 발생하는 요통도 포괄해 그 치료도 어렵게 된다.

신장의 정을 소모하는 것들로는 노일과도(逸過度), 방로과다(房勞過多), 사상무궁(思想無窮)의 세 가지가 있다. 노일과도는 노동을 지나치게 하는 것, 아무것도 하지 않고 빈둥거리는 것을 말한다. 방로과다는 말 그대로 무절제한 성생활을 말한다. 혈기가 넘친다고 함부로 쓰게 되면 정작 필요할 때 제대로 사용도 못할 뿐 아니라 그만큼 중년 이후에 급격한 노화를 겪게 된다.

사상무궁은 생각을 지나치게 많이 하는 것을 말한다. 하나의 생각에 골똘하게 되면 기의 흐름이 멈추게 된다. 발전기가 끊임없이 돌아야 전기가 생산되듯 기는 끊임없이 돌아야 경락을 통해 정을 필요로 하는 곳에 제때 가져다 줄 수 있게 된다.

정이 부족해지면 음식으로 보충을 해야 한다. 쇠고기나 돼지고기와 같은 기름진 음식으로는 정을 보충할 수 없고 오곡과 채소와 같은 담백한 음식으로 정을 보충할 수 있다. 일하는 동안 때때로 잠시 쉬면서 하고, 하루 30분 정도는 걷고, 아무리 중요한 것이라도 30분만 고민하고 말자는 마음으로 생활하면서 된장찌개, 된장국, 김치, 장아찌와 같은 식사를 하면 질병도 예방하며 장수할 수 있는 비결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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