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단체 “투표 당일 영업시간 축소해야” 주장
백화점 “11시 출근 충분해” 마트 “탄력적 운영”
대선을 앞두고 백화점이나 대형마트 등에서 일하는 직원들의 투표권을 보장해야 한다는 시민단체들의 주장이 제기되면서 업계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시민단체들은 이날 근무를 하는 직원들이 투표 권리를 행사하도록 하기 위해 투표 당일 영업시간을 축소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대형마트 입장에서는 이를 선뜻 받아들이기 어려운 상황이기 때문이다.
지난 4일 전국민간서비스산업노동조합연맹과 투표권보장공동행동은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백화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백화점 등 유통업종에 종사하는 여성노동자들의 투표권 행사를 보장하기 위해 근무시간을 단축하라고 촉구하며, 앞으로도 이를 개선하기 위한 집회를 잇따라 개최할 뜻을 내비쳤다.
이에 대해 도내 유통업계들은 업무시간 조정은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입장이다.
백화점 및 대형마트의 매장 오픈 시간이 다른 일반 기업들보다는 1~2시간 늦어 투표할 수 있는 시간적 여유가 있고, 또 2~3교대로 근무를 하고 있어 출·퇴근 시간을 활용하면 충분히 투표할 여유는 있다는 것이다.
도내에 있는 백화점인 춘천M백화점과 원주AK백화점 관계자는 “백화점 오픈이 오전 11시라 직원들이 출근 전에 투표를 할 수 있는 시간은 충분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대형마트에서는 영업시간 단축은 어렵더라도 융통성 있는 매장 운영을 검토하고 있다.
대형마트 한 관계자는 “선거일에 휴무를 하는 직장인들이 있기 때문에 평소 때보다 손님이 많을 것으로 예상돼 영업시간 단축은 사실상 어려운 상황”이라며 “다만 출·퇴근 시 투표소에 들를 여유가 없는 직원들에 한해서는 다른 근무조가 대체하도록 하는 등 개인별 근무시간을 융통성 있게 운영하도록 할 것”이라고 했다.
홍현표기자 hphong@kw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