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대선·총선 경선 등에 영향을 미칠 목적으로 신도들에게 당원 가입을 강요한 이만희(95) 신천지 총회장에 대해 사법 당국이 신병확보에 나섰다.
통일교·신천지의 정교 유착 의혹을 수사하는 검·경 합동수사본부(합수본)는 22일 “신천지의 특정 정당 가입 강요 사건 관련해 이 총회장에 대해 정당법 위반 등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 총회장 등은 지난 2021년 국민의힘 20대 대선 경선과 2024년 국민의힘 22대 총선 경선 결과에 영향을 미칠 목적으로, 신도들을 국민의힘 책임 당원으로 가입하도록 강제한 혐의를 받는다.
합수본은 신천지가 지파마다 ‘필라테스 프로젝트’ 등 이름으로 신도들의 국민의힘 입당을 독려했고, 이에 따라 5만명이 넘는 신도가 국민의힘에 당원으로 가입한 것으로 보고 있다.
합수본은 전직 신천지 간부들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당원 가입 지시가 이 총회장을 거쳐 총무 → 각 지파장 → 교회 담임 → 장년회·부녀회·청년회 경로로 하달됐고, 이 총회장의 지시 없이는 이런 집단적 움직임이 불가능하다는 취지의 진술을 확보했다.
합수본이 확보한 신도들의 메신저 내용에는 ‘과천 성전을 되찾기 위해서 현 정부(문재인 정부)가 성전 사용을 막다 보니 우리도 힘을 보여주고 권리를 행사하고자 가입하는 것이지 정치와 하나가 되는 것이 아니라고 설명했다’등의 보고 내용이 포함됐다.
합수본은 지난 1월부터 신천지 총회 본부와 국민의힘 당사 등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해 신천지 신도 명부와 국민의힘 당원 명부 등을 확보했다. 지난달에는 신천지 이인자였던 고동안 전 총무를 피의자 신분으로 두차례 불러 당원 가입 지시가 전달된 과정 등을 조사했다.
코로나19 시기 경기도의 강제 역학조사와 경찰 수사 이후 진보 진영과 신천지가 적대 관계가 됐으며, 이에 보수 진영을 통해 정치권에 영향력을 행사하려 했다는 내부 증언도 나왔다.
신천지 지도부가 “윤석열에 은혜를 갚아야 한다”며 당원 가입을 독려했다는 진술도 확보됐다. 앞서 윤 전 대통령이 검찰총장이던 2020년 3월 경찰은 코로나19 확산 진원지로 지목된 신천지 대구교회에 대해 압수수색영장을 신청했으나, 검찰은 이를 두 차례 기각한 바 있다.
합수본은 그간 신천지 탈퇴자들을 여러 차례 불러 조사하면서 이 총회장과 관계자들의 녹취록, 신도들이 받은 당원 가입 지시 내용 등 자료를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조직적인 당원 가입행위로 인해 국민의힘의 선거 업무에 지장이 초래됐다고 보고 업무 방해 혐의도 영장에 기재했다.
합수본은 앞서 신천지 ‘이인자’로 불렸던 고동안 전 총무와 요한지파·시몬지파 전 총무 등에 대해 같은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해 발부받았다.
합수본은 이런 조사 결과를 토대로 지난 6월 4일 이 총회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이 총회장은 당시 조사에서 혐의를 대체로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합수본은 지난 13일 고 전 총무를 비롯한 합수본 전직 간부 3명에 대해 정당법 위반 및 업무방해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해 발부받았다.
한편 1931년생으로 올해 95세인 이 총회장에게 구속영장이 청구되면서 고령과 건강상의 이유 등으로 영장이 발부될지에 관심이 쏠렸다.
합수본은 이 총회장이 구속되더라도 수감 생활에 문제가 없을만큼 양호한 것으로 판단해 영장을 청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지난 4일 합수본 조사 당시 비록 지팡이를 짚었지만 스스로 걸어서 출석해 조사받는 등 건강이 양호한 모습을 보였다. 고령의 피의자들이 주로 휠체어를 타고 출석하는 모습과는 달랐다.
다만 이 총회장이 2020년 코로나19 관련 감염병 예방 위반 등 혐의로 구속됐을 당시 건강 악화로 보석 석방된 전례가 있다는 점은 변수다. 당시 법원은 “고령인 피고인이 구속 상태에서 건강이 악화한 것으로 보인다”며 보석 신청을 허가했다.
그로부터 6년이 흘러 이 총회장이 더 나이 든 만큼 법원이 그가 수감 생활을 하기 어렵다고 판단하는 경우 혐의가 소명되더라도 영장이 기각될 가능성이 있다.
현재 최고령 수감자는 1930년생으로 96세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