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자치칼럼]주민의 목소리에서 시작되는 지방의회의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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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희상 화천군의장

지방의회는 주민의 삶과 가장 가까운 곳에 있다. 마을의 작은 불편을 듣고, 현장에서 답을 찾으며, 행정이 주민의 삶을 향해 제대로 가고 있는지 살피는 것이 지방의회의 본령이다. 의정활동을 마무리하는 시점에서 지난 시간을 돌아보면 가장 오래 남는 기억도 회의장보다 현장에 있었다. 
2014년 6월 처음 군민의 선택을 받아 의정활동을 시작했을 때의 무거운 책임감이 아직도 생생하다. 주민들의 기대는 컸고, 지역의 현실은 결코 단순하지 않았다. 서로 다른 의견을 조율하고 어려운 판단을 내려야 할 때마다 기준으로 삼았던 것은 공정과 상식, 그리고 행복한 군민의 삶이었다.
의정활동의 가장 큰 보람은 특별한 성과를 내는 것보다 주민이 불편을 호소했던 일이 조금이나마 해결되고, 현장에서 들은 목소리가 행정에 반영될 때 지방의회의 존재 이유를 다시 확인할 수 있었다.
물론 아쉬움도 남는다. 더 많은 곳을 찾아가고, 더 깊이 듣고, 더 세심하게 살폈어야 했다는 생각은 지금도 마음 한편에 남아 있다. 의정활동은 늘 완성보다 과정에 가까웠고, 주민의 삶과 지역의 과제는 계속해서 변해 왔다.
지난 임기 동안 화천군의회는 군민 중심의 의정활동을 위해 노력해 왔다. 집행부와는 협력할 일에는 힘을 모으고, 살펴야 할 부분에는 견제의 역할을 다하고자 했다. 화천댐 용수공급 문제, 동서고속철도 화천 구간 교량화, 강원도청 배후단지 유치 등 주요 현안에 대해서도 화천의 입장을 대변하기 위해 한목소리를 내고자 했다.
이러한 현안들은 화천만의 문제가 아니다. 접경지역의 정주 여건, 교통망 확충, 수자원 활용, 지역경제 기반 조성은 강원특별자치도의 균형발전과도 맞닿아 있다. 작은 지역의 목소리가 도정과 국가정책 속에서 제대로 반영될 때 지방자치의 의미도 더욱 분명해진다.
이제 새롭게 출범할 제10대 화천군의회에 바라는 점도 여기에 있다. 무엇보다 서로 화합하는 의회가 되기를 바란다. 의견이 다르다는 것은 갈등의 이유가 아니라 더 나은 결론을 찾아가는 과정이어야 한다. 의회 안에서는 존중과 소통으로 지혜를 모으고, 의회 밖에서는 주민의 목소리를 더 가까이에서 듣는 의회가 되기를 기대한다.
주민의 신뢰는 하루아침에 만들어지지 않는다. 현장을 외면하지 않는 꾸준함, 작은 목소리도 가볍게 여기지 않는 태도, 공정과 상식을 지키려는 노력이 쌓일 때 비로소 주민들로부터 신뢰받는 의회가 될 수 있다.
대다수의 지방자치단체는 지금 인구 감소, 고령화, 청년 유출, 지역경제 침체라는 무거운 과제를 마주하고 있다. 어느 한 기관의 힘만으로 해결할 수 없는 문제들이다. 주민과 의회, 집행부가 함께 마음을 모으고, 강원특별자치도와 중앙정부가 지역의 현실을 함께 살필 때 해법도 찾을 수 있다.
이제 의장이라는 직과 의원으로서의 역할은 내려 놓지만, 화천을 사랑하는 마음에는 변함없다. 그동안 보내 주신 군민 여러분의 신뢰와 성원에 깊이 감사드리며, 앞으로도 한 사람의 군민으로서 화천의 지속적인 발전과 지금보다 더 나은 미래를 응원하겠다.
지방의회의 길은 결국 주민에게서 시작해 주민에게로 향해야 한다. 제10대 화천군의회가 화합 속에서 주민의 목소리를 경청하고, 함께 고민하며, 함께 해결해 나가는 의회로 성장해 나아가기를 진심으로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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