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TX-A노선 삼성역 구간에서 철근 누락 등 시공 오류가 발견된 것과 관련, 정치권을 중심으로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정원오 서울시장 후보 측은 ‘오 후보 책임론’을, 국민의힘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 측은 각종 의혹 제기에 정면으로 반박하면서 선거를 앞두고 불거진 이번 사태의 향배가 주목된다.
18일 정 후보 측 박경미 선거대책위원회 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오 후보가 ‘순수한 현대건설 쪽의 과실’이라고 했지만, 서울시 입찰 문건에는 시공과 관리 책임자가 오 후보임을 명백히 밝히고 있다”며 “남 탓만 하다 보니 서울 시정의 책임자라는 사실을 망각한 것 같다”고 꼬집었다.
이어 “오 후보가 충분히 발생할 수 있는 오류나 단순 실수 정도로 치부해 대충 넘어가려고 한다”며 “이러니 오세훈 시정이 안전사고 공화국이 됐던 것 아닌가”라고 비판했다.
민주당도 오 후보에 대한 공격에 가세했다. 민주당 한병도 상임공동선대위원장은 같은 날 광주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서울시와 (국민의힘) 오 (서울시장) 후보의 안전 불감증을 여실히 드러내는 사례”라면서 “이처럼 무능하고 무책임한 사람에게 어떻게 1천만 서울시민의 안전을 맡길 수 있겠느냐”고 쏘아붙였다.
또, “무려 2천570여 개의 철근이 빠진 채 시공됐다고 한다”며 “서울시는 지난해 11월 10일 시공사로부터 해당 사실을 보고받았지만, 국토교통부에는 5개월을 넘긴 올해 4월 29일에야 알렸다고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오 후보는 부실시공 사태를 언제 처음 보고받았는지 그리고 어떤 조치를 취했는지, 국토부에는 왜 다섯 달이 지난 다음에야 보고했는지 명명백백히 밝히라”고 압박했다.
공세는 국회에서도 이어졌다.
행정안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민주당 이해식 의원은 “서울시의 공사 감독에 대한 최종 책임자는 당연히 서울시장”이라며 “이 중대한 하자가 발생했는데 도시기반시설본부장만 알고 서울시장한테 보고가 안 됐다는 것을 믿을 사람이 누가 있냐”고 반문했다. 같은 당 채현일 의원도 “철근이 누락된 것을 알고도 6개월간 공사를 진행함으로써 1천만 시민의 안전과 생명을 내팽개친 사건”이라며 행정안전부가 국토부와 함께 서울시에 대한 합동 감사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에 대해 오 후보와 국민의힘 측도 즉각 반격에 나섰다.
오 후보는 채널A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 “그분이 전대협(전국대학생대표자협의회) 선전부장을 하셨다고 한다. 젊었을 때 실력 발휘를 지금 하시는 느낌”이라며 자신에 대한 책임론을 펴는 정 후보 측 주장은 “억까(억지 비난)”라고 일축했다.
그는 “현대건설 하청업체가 시공 과정에서 철근 누락을 발견해 스스로 서울시에 신고했고, 서울시는 매뉴얼에 따라 처리했다”며 “보수보강 비용은 많이 들어가는데 시민의 세금이 아닌 현대건설 책임으로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선대위 박용찬 대변인도 논평을 내 “정 후보 측은 캉쿤 스캔들과 여종업원 ‘외박 강요’ 의혹 등으로 궁지에 몰리자 ‘괴담 유포’라는 못된 버릇을 또다시 꺼내 들었다”며 “서울시가 부실시공 발생 이후 신속히 조치한 사안에 대해 이러한 주장을 하는 건 새빨간 흑색선전이며 혹세무민”이라고 비판했다.
오 후보는 정 후보의 과거 폭행 사건을 쟁점화하는 동시에 ‘박원순 시즌2’를 막겠다는 주장도 이어갔다.
그는 “폭행의 원인이 뭐가 됐든 감정을 추스르지 못하는 품성”이라면서 “무엇보다도 이분을 둘러싸고 있는 분들이 대부분 박원순 사람들이고, 내놓는 정책이나 입장은 전부 ‘이재명 바라기”라고 지적했다.
국민의힘은 서울시가 지난해 11월 10일 해당 사실을 인지한 후 철도공단에 건설관리보고서를 세 차례나 통보했다는 점을 근거로 민주당이 허위 사실을 유포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박수민 의원은 이날 행안위 전체회의에 출석한 임춘근 서울시 도시기반시설본부장의 답변을 인용해 “(철도공단에 보고가 됐는데도) 민주당 의원들이 전 국민이 보는 앞에서 오 시장이 6개월간 사건을 은폐했다고 하는 건 허위 사실”이라고 반박했다.
이어 오 후보에게 해명을 요구한 정 후보를 겨냥해 “어떻게 공당의 후보라는 사람이 뻔뻔하게 허위 사실을 이야기하냐”며 윤호중 행정안전부 장관을 겨냥해 “유언비어를 단속 안 하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같은 당 고동진 의원은 “서울시가 이것을 고의로 은폐하려고 했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며 “자꾸 괴담으로 몰려는 분들이 너무 많은데 좀 자제하자”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 후보를 허위사실 유포 혐의로 고발하겠다고 예고했다.
논란이 계속되자 관계 당국도 조사에 착수했다. 이날 회의에 참석한 윤 장관은 “국토부와 합동 안전 점검을 실시하겠다”고 밝혔고, 윤 장관과 함께 회의장을 찾은 유재성 경찰청장 직무대행은 입건 전 조사(내사) 착수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국토부도 특별 현장점검단을 꾸려 현장에 대한 특별 현장점검에 착수한다고 밝혔다.
점검단은 국토교통부와 국토안전관리원, 철도기술연구원, 국가철도공단 등 외부 전문가 12명으로 구성된다.
활동 기간은 이날 첫 회의를 시작으로 향후 한 달이며 필요시 연장될 수 있다.
점검단은 건설사업 주체들이 관계 법령에 따른 의무와 역할을 제대로 수행했는지를 비롯해 시공·안전·품질 관리, 건설사업관리 수행 등 전반을 점검하게 된다.
지난 15일 서울시와 국가철도공단에 대해 착수했던 감사는 보고 지연의 책임 파악을 위한 차원이어서 이번 점검과 구분된다고 국토부는 설명했다.
국토부는 특별 현장점검 결과에 따라 건설사업자, 감리자 등에 대한 벌점, 시정명령, 과태료 등 필요한 조치를 내릴 예정이다.

















